화장실 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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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2판4판]화장실 녹취록

음 씨 만세! 이제 좀 살 것 같네.

재 씨 무슨 좋은 일이라도?

음 씨 주위에서 살을 빼라고 하는데 살을 뺄 필요가 없어졌어요. TV를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우리가 이렇게 힘이 있어야, 음모를 가진 사람을 잡을 수 있는 거예요.

재 씨 야호! 그렇다면 우리도 눈치보지 말고 이것 저것 먹어야지.

음 씨 당신에게 어떤 좋은 일이?

재 씨 골목에서 물러나라고 하는데 이제 안 물러나도 된다니까요. 골목에 얼마나 먹을 게 많은데.

전 씨 만세! 우리도 이제 살 것 같다.

음 씨 당신은 누구신지? 혹시….

전 씨 옛날 우리랑 친하지 않았나?

재 씨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인데?

음 씨 그런데 무엇 때문에 만세를 부르시나요?

전 씨 자꾸 나만 보고 뭐라 하는데. 우리는 29만원밖에 없어요.

재 씨 아, 만세를 부를 만하군요.

화장실 안 만세!

음 씨 저 안에서 만세를 부르는 분은 또 누구실까?

이럴 때면 태풍이 올 때가 되긴 됐는데 태풍이 온다. 예감은 결코 빗나가지 않는다. 내란음모라는 태풍이 불어닥쳤다.

<글·윤무영 | 그림·김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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