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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민간외교로 한일관계 돈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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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남 한일친선협회 이삼재 회장, 양국 경제교류 활성화 포부

"가까우면서 먼 나라라 하면 다들 일본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젠 한·일관계의 새로운 진전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만큼 일본과 과거에만 얽매어 있을 순 없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최근 다양한 방법의 민간외교가 활성화돼 있다. 인터넷을 통한 외교뿐 아니라 해외봉사와 선교활동 등 그 영역은 갈수록 넓어지는 추세다. 지역에서도 마찬가지. 지자체 간 자매결연이나 교류행사 등 곳곳에서 민간외교가 한창이다. 경남 한일친선협회 이삼재 회장은 앞으로 민간외교의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조망했다.

일본 3개 지역과 자매결연 맺어
한일친선협회는 1965년 한·일 양국의 일반적 국교관계를 규정한 ‘한일기본조약’ 정신에 따라 양국 국민의 교류를 통한 친선을 도모하고, 상호 이해와 협력을 증진시킴으로써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1977년 설립한 단체다. 중앙회가 가장 먼저 생긴 후 지방 친선협회가 만들어졌다. 경남 한일친선협회는 1981년 설립, 2006년 사단법인화됐다. 경남에서는 외교통상부가 승인한 유일한 민간단체이기도 하다.

“민간외교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역사가 오래된 단체지만 아직까지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죠. 그런 의미에서 어깨가 더 무겁습니다. 좀 더 많은 이들이 우리 협회 활동에 참여하고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한·일 양국 관계는 역사·정치·문화 등 다방면으로 얽혀 있다. 그만큼 하루아침에 원만할 수는 없는 관계다. 한·일관계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누구나 친해지기 위해서는 자주 봐야 합니다. 국가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협회의 중점 사업으로 한·일협회 교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 번이라도 더 만나 서로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면 서로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협회 활동을 하다 보면 그런 변화가 눈에 보입니다. 서로 서서히 변해가는 거죠.”

현재 협회는 후쿠오카 현, 도야마 현, 야마구치 현, 3개 지역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히로시마와는 교류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민간이 담당하는 분야인 만큼 문화·사회·예술 등 접근성이 높은 곳에서 일본과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와 역사 등 민감한 부분보다는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견해다.

“국가 또는 민간 차원에서 어느 한 쪽만 잘 한다고 관계가 진전되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에서도 어떤 일을 하고자 한다면 민과 관이 힘을 모아야 하는 것처럼 외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최근 지자체의 활동이 활발한 만큼 각 지자체별로 우리 협회와 협력해 나간다면 ‘풀뿌리 민주주의’뿐 아니라 ‘풀뿌리 민간외교’도 가능합니다.”

“일본인들 올바른 한국관 정립 기여”
이 협회는 청년·여성·학술·사회·문화예술위원회별로 각각의 전문성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으며, 181명의 협회 회원 모두 한·일관계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제27차 정기총회 겸 한일 친선의 밤‘ 행사를 통해 협회활동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지금까지 몇몇 일본협회와 1, 2년에 한 번씩 왕래하던 것을 이번에는 관련 단체 모두 참여, 더욱 내실 있는 행사를 준비했다.

“간혹 우리 협회를 오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친일 성향이 있는 단체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한·일관계를 그렇게 극단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사이입니다. 조심스러운 거죠. 이번 행사 역시 일한친선협회와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해 마련한 것인 만큼 많은 이들을 초청했습니다. 인식을 전환해야 활동의 효과가 있습니다.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들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할 생각입니다.”

초등학교 교사부터 시작해 현재 (유)명신건재의 회장이기도 한 그는 국제라이온스협회 총재를 역임하는 등 지역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곧 여든의 나이를 앞두고 있지만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활동하며 더 많은 회원을 모으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우리 협회의 활동이 국민들의 인식만 변화시킨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본 국민들 역시 올바른 한국관을 정립하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잘못 알고 있는 역사와 우리나라에 대한 오해들을 함께 풀어가는 거죠. 당장 그 효과가 눈에 보이지는 않더라도 우리 후손들은 일본을 적이 아닌 동반자로 인식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는 지난해 3월 회장직을 맡아 한 해 동안 상호친선방문, 문화 교류, 자매결연, 전시회 개최 등 폭넓은 활동들로 협회의 위상을 올렸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정기총회에서 재임돼 2010년까지 회장직을 맡게 됐다. 그의 역량을 인정받은 것인 만큼 더 책임감 있게 협회를 이끌고 싶다는 포부를 빼놓지 않았다.

“한·일 양국 모두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특히 한국은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경제와 외교 모두 기대가 높은 만큼 우리 협회에서도 경제 교류에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아직까지 경제위원회가 없어 구체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으로 경제위원회를 만들어 일본과의 경제 교류도 활성활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영남본부 | 김유정 기자 k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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