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을 등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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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로또 사기단 수십억원 가로채

[월드리포트]‘인생역전’을 등치다

뒤셀도르프 시내 한가운데의 알짜배기 땅에 건물 한층을 몽땅 빌려 번듯하게 사무실을 차려 콜센터를 마련하고는 전화로 고객을 상대하여 게임에 참가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2002년 6월부터 2003년 5월 사이에 독일 전역에서 8000명 가량이 이들이 벌인 사기판에 쌈짓돈을 투자했다. 어떤 이는 한 주에 최고 700유로까지 내기도 했고, 어떤 이는 몇 개월 만에 10만 유로(약 1억3000만 원)까지 투자했다.

참가금은 전액 사기단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이들은 사기 행각을 벌이기 시작한 지 1년 만인 2003년 부활절 무렵에 그때까지의 참가금을 몽땅 가로채고는 사무실을 폐쇄, 더 이상 전화를 받지 않았다. 몇 달 지나지 않아 이들은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이 착복한 돈은 경찰이 확인한 것만 120만 유로(약 15억 원)로 실제 착복 규모는 약 300만 유로(약 4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약 160만 유로가 회수된 상태이며 이는 모두 피해자들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재판부는 참가자들에게도 과실이 있음을 지적했다. 1년에 364유로를 투입해 최소 4배 가까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비현실적인 감언이설에 속아 사기단으로 하여금 영업을 가능하게 한 것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쾰른/박명준 통신원 mejupa@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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