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니를 보면 영구치가 보인다
아이들의 젖니에 충치가 생겼을 경우 얼마 후 영구치로 바뀐다고 생각하여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무조건 빼달라고 하는 부모들이 있다. 물론 젖니는 때가 되면 영구치로 바뀐다. 하지만 젖니는 음식을 씹는 일 외에도 영구치가 나올 간격을 유지하고 안내하는 구실을 한다. 때문에 젖니에 생긴 충치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칫 여러 가지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젖니의 충치는 대개 두개의 치아가 맞닿은 면에서 생긴다. 인접 면이 썩으면 두 치아가 서로 달라붙어 차지하는 공간이 훨씬 좁아진다. 영구치는 이렇게 좁아진 공간을 뚫고 나와야 하기 때문에, 충치로 인해 두개의 치아 사이가 지나치게 좁아지면 영구치가 비뚤어진 상태로 나기 쉽다.
앞니에 충치가 생겼다고 일찌감치 뽑으면 발음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혀를 자꾸 내밀거나 소화에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젖니가 영구치를 안내하지 못하기 때문에 영구치의 배열이 흐트러지고 각종 구강 질환에도 노출되기 쉽다. 또한 한쪽 젖니가 많이 빠지면 다른 쪽으로 음식을 씹기 때문에 턱뼈나 턱관절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쳐 턱뼈가 한쪽만 발달해 얼굴이 전체적으로 불균형을 이룰 수 있다. 턱관절은 머리뼈와 턱뼈를 이어주는 귀 앞쪽에 있는 연결 부위를 말하는 것으로, 치열이 고르지 않을 경우 통증 등 턱관절에 문제가 생긴다.
이밖에도 젖니와 관련해 알아두어야 할 것은 젖니가 부러지거나 충치가 생겨 뽑았을 때도 영구치와 마찬가지로 교정니를 해 넣어야 한다는 점이다. 젖니가 빠져 생긴 공간을 옆의 이가 침범해 영구치가 나올 공간을 메우는 것을 미리 방지한다는 얘기다.
젖니가 곧 영구치로 바뀐다는 생각에 관리를 소홀히 하면 영구치에 그대로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어릴 때부터 치아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다만 아이의 젖니가 유난히 크거나 벌어져 있는 경우에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치아가 벌어진 틈으로 영구치가 나기 때문이다. (02)3783-0660
이규호[하버디안치과 원장]
눈 주위 '좁쌀' 초기진화가 최선
직장인 박솔이씨(28)는 눈 주위에 좁쌀 크기의 오돌토돌한 돌기들이 1년이 지나도 없어지질 않아 고민 끝에 피부과를 찾았다. 처음엔 한두 개쯤이야 하며 쉽게 넘겼는데 어느 날 거울을 보니 수십 개가 눈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화장으로 커버하려고 노력했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전보다 더 눈에 띄었다. 박씨를 괴롭히는 것은 다름 아닌 난치성 질환 '한관종'이다.
사춘기 이후 여성의 눈밑에 좁쌀만하게 사마귀 모양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통은 눈밑 물사마귀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사마귀가 아니라 한관종, 비립종, 편평사마귀라 불리는 피부질환이다.
이들 가운데 가장 흔한 질환이 바로 한관종이다. 한관종은 땀샘의 기형으로 생기는 다발성 양성 종양으로 눈 주위에 1~2㎜ 크기로 원형이나 타원형으로 모여 나타난다.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한관, 즉 땀이 나오는 통로의 비정상적인 증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프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행여 피부에 더 번지게 될까 겁을 먹고 미용상 불편함을 많이 호소하는 질환이다.
한관종은 일단 발병이 된 후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수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다른 피부질환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잡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레이저와 전기 소작법 및 박피술로 비교적 간단하게 진행된다.
시술 당일에는 마취제를 피부에 바르고 40~60분 기다렸다가 시술을 받게 되는데, 별다른 통증은 없다. 시술 후에는 딱지가 생기는데 흉터를 남기지 않으려면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손으로 뜯어내지 말아야 한다. 딱지가 앉은 후엔 가볍게 세안하고 화장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딱지가 떨어진 다음에는 일시적인 색소침착이나 흉터가 생길 수 있으므로 병원에 다니면서 연고와 자외선차단제를 처방 받아 꾸준히 발라야 한다. 한관종은 재발률이 높은 질병이므로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1~3개월 간격으로 2~3회의 반복적인 시술이 필요하다.
(02)332-0023
김영구[연세스타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