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뒤끝엔 신장 기운 북돋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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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강사 박상미씨(35)는 몇달 전 감기를 앓은 후 잠을 자려고만 하면 기침이 나와 숙면을 취할 수가 없다. 낮에는 괜찮다가도 밤만 되면 심해지는 박씨의 기침 소리 때문에 가족들도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매사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의욕이 없어져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다. 박씨의 기침 원인은 감기 후유증으로 인해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었기 때문. 신장이 제 기능을 찾지 못하고 허약해져 밤마다 고통에 시달리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기침은 찬 기운이 몸 안으로 들어와 생긴 병으로 감모(感冒)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는 우리 몸이 풍(風)과 한(寒)이 합해진 나쁜 기운인 '감(感)'을 외부로부터 뒤집어썼다(冒)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폐, 기관지, 인후, 코 등이 마르면서 기침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대개 열이 많거나 기혈의 순환이 안 되는 경우, 폐-기관지의 기능 저하, 신 기능과 면역기능의 저하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그중 밤에 나오는 기침은 체질탓인 경우도 더러 있지만, 박씨의 경우처럼 신장 기운이 약해져 음(陰)이라 일컫는 진액이 부족해졌거나, 가래와 담(淡)으로 수분 배출이 많아져서 생긴 경우가 대부분이다. 낮에는 전혀 기침을 하지 않다가도 잠 잘 무렵인 밤 8~12시가 되면 심해지는데 이런 증상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때로는 미열을 동반하거나 얼굴에 홍조를 띠며 입이 마르고 가래가 생기기도 한다.

이럴 땐 무엇보다 신장의 기운(腎氣)을 높여주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다. 한방에서는 신장의 기운을 돋우고 열을 내리는데 사용하는 숙지황, 택사, 목단피 등을 섞은 가미지황탕(加味地黃湯)이나 창출, 황기, 시호 등이 들어간 가미창출탕(加味蒼朮湯)을 복용하면 감기 기운을 완전히 풀어주고 폐의 열을 내리는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요즈음 같이 공기가 건조한 겨울철에는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온도 22℃, 습도 50%로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실내 공기가 오염되지 않도록 환기도 자주 해야 한다.  (031)752-4315

홍성관[대추밭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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