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6대 총선 당시 가장 치열한 접전 지역이었던 경기 광주시. 역대 선거 사상 최소 표차이(3표)로 당락이 엇갈려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던 이 지역의 4-15총선 열기는 16대 총선 못지않다. 쟁쟁한 후보들이 도전장을 냈으며 현역인 한나라당 박혁규 의원(49) 역시 강한 수성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한나라당 박혁규 의원](https://img.khan.co.kr/nm/ContentsObject/6/6543_1_a10_1.jpg)
시 승격 4년차를 맞는 광주시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수질오염총량관리시행계획이 조만간 시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떤 의미가 있나요.
"그동안 광주시는 수질보전특별대책권역으로 묶여 있는 데다 각종 규제로 시민의 재산권 행사에 큰 제약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수질오염총량관리계획이 시행됨에 따라 규제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2000년 10월 이후 사업승인이 중단됐던 아파트 신축 등이 허용되는 것은 물론 그동안 보류됐던 주민숙원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시는 주민숙원사업으로 시민건강타운조성, 문화예술회관-시립도서관 건립, 도시기반시설확충 등을 설정해둔 상태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로 난개발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시행될 예정인 수질오염총량관시행계획은 무분별한 개발 방지와 수질오염의 개선 차원에서 나온 것입니다. 환경과 어우러진 도시기반시설 구축을 통해 광주시가 명실상부한 경기 동부 지역의 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입니다"
16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4년여의 의정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입니까.
"현재 추진 중인 성남∼여주간 복선전철 및 3번 국도 우회도로 공사를 위해 6백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것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확보한 예산 덕분에 복선전철과 우회도로공사가 완공되면 광주시는 명실상부한 경기 동북권의 중심도시로서 교통편익 제공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앞서 말한 수질오염총량관리제 시행을 통한 도시기반시설 확충은 광주시의 가장 큰 숙원사업이자 저의 공약사업입니다. 이를 위해 동분서주했던 게 기억납니다."
17대 총선이 60여 일 남았습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3표 차로 당선되었는데, 그 당시 심경이 궁금합니다.
"한마디로 피를 말리는 시간이었다고 할까요. 역대 선거사상 3표 차로 승리한 것은 제가 처음이었지요. 덕분에 전국적인 관심 인물이 될 정도로 유명세를 탔지만 정작 저로서는 당선이 확정되기 전까지 정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새벽 1시까지만 해도 경쟁후보에 40표를 뒤지고 있어 떨어졌구나 했는데, 결국 최종결과에서 3표 차로 당선됐지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을 못할 겁니다. 적은 표차로 당선된 만큼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의정활동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16대 총선 당시 공천부터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은 것으로 압니다. 우여곡절 끝에 당선에 따른 감회가 남달랐을 것으로 생각하는데요.
![[인터뷰]한나라당 박혁규 의원](https://img.khan.co.kr/nm/ContentsObject/6/6543_2_a10_2.jpg)
최근 총선을 앞두고 각종 사회단체에서 '낙선운동'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기대와 함께 우려도 적지 않은데. 현역 정치인으로서 어떤 견해를 갖고 있습니까.
"비리에 연루되었거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인사는 낙선대상에 이름이 오르기 전에 스스로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러날 때 물러날 줄 아는 게 존경받는 정치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사회단체가 선정한 낙선대상자는 선거 시 고려할 참고자료일 뿐이지 그 이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판단은 유권자의 몫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모두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선정 기준입니다."
광주시에서 가장 일찍 일어나는 사람 중 한 명이 박 의원이라는 얘기가 들리던데요. 특별히 일찍 일어나는 이유가 있나요.
"보통 4시 30분에 기상해 하루를 시작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선천적으로 사람 만나기를 좋아합니다. 많은 사람과 만나기 위해서는 당연히 일찍 일어나야 합니다. 일찍 일어나 교회도 가고 상가(喪家)도 가지요. 그곳에는 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민생법률안을 상정하기도 하지요"
일각에서 이번 총선에서도 인물 싸움보다는 지역주의에 의해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광주 지역도 광주와 동광주로 지역이 구분되어 있다는데요.
"우리나라 정치사의 가장 큰 고질병폐는 지역대결구도입니다. 이로 인한 피해와 고통은 결국 고스란히 국민에게 되돌아옵니다. 정치 개혁의 첫번째 과제는 지역주의 타파입니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광주시민들이 재선 고지를 향해 뛰는 박 의원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지난 4년 동안 초선의원으로 유권자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열심히 뛰었습니다. 당에서는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등 다양한 역할을 했습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경기도 4만여 당원의 경선을 통해 당운영위원으로 선출되기도 했습니다. 4년여 의정활동을 정리하면서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광주시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김재홍 기자 atom@kyunghyang.com·사진 김석구 기자 sg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