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인도네시아 부나켄-나비처럼 우아한, 나비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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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의 바닷속 풍경](72) 인도네시아 부나켄-나비처럼 우아한, 나비고기

나비고기(농어목 나비고깃과)는 전 세계적으로 120여종이 분포한다. 작고 납작한 체형에 주둥이가 앞으로 튀어나와 있다. 몸길이는 20㎝ 정도다. 몸빛은 대부분 노란색, 일부 종은 머리 부분에 눈을 가로지르는 검은색 세로띠가 있다. 색이 화려한 것은 서식지인 형형색색 산호초의 화사함에 맞추기 위함이다. 나비고기의 움직임이 산호색에 묻혀들면 포식자가 찾기 힘들지 않을까.

나비고기는 가슴지느러미뿐 아니라 다른 지느러미도 큰 편이다. 특히 배지느러미는 가시 모양으로 길게 드리워져 있다. 나비고기란 이름은 지느러미 중 유난히 큰 가슴지느러미를 펼치면 나비 날개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이들은 나비를 연상하게 하는 예쁜 이미지를 가진 데다 수족관에도 잘 적응해 관상용 물고기로 인기가 있다.

나비고기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거친 파도와 조류에 맞서며 자신의 영역을 지킨다. 2012년 인도네시아 해양보호구역 부나켄 해역을 찾았을 때, 수중절벽지대에 보금자리를 튼 나비고기 한 쌍을 만났다. 짙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거침없이 헤엄치는 모습이 아름다우면서도 늠름해 보였다.

<박수현 수중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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