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와 기후위기, 전기화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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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전기화하라

사울 그리피스 지음·전현우 외 옮김·생각의힘·2만3800원

[신간] 에너지와 기후위기, 전기화가 답?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에너지·기후 정책 고문을 지낸 환경공학자 사울 그리피스의 신간이다. 그는 이 책에서 왜 화석연료로 작동되는 모든 내연기관을 전기 배터리로 전환하는 ‘전면적인 전기화(electrification)’가 필요한지를 설파한다. 저자에 따르면 전기화만 달성하면 냉난방 온도를 낮추지 않아도, 차를 줄이지 않아도 현재 에너지 사용량의 절반을 줄일 수 있다. 결국 에너지 전환은 환경이 아니라 경제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전기화를 인류가 ‘잘 먹고, 잘사는’ 과정의 일부로 여겨야 한다는 이야기다.

구체적 수치도 있다. 내연기관 차량의 에너지 효율은 20%에 불과한 데 비해 전기차는 72%에 달한다. 게다가 풍력과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비용은 2010년 이후 급속도로 저렴해졌다. 1970년대 1W당 91.35달러였던 태양광 모듈의 가격은 2000년 4.18달러, 2019년 0.26달러로 감소했다. 저자는 이런 통계를 토대로 전기화가 100% 이뤄진다면 에너지 비용이 현재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줄어든 연료비용이 일자리 창출 비용으로 투입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한다.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될 전기화의 재원을 마련할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한다.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과 뉴딜 때처럼 ‘국가적 동원’과 ‘자금 조달’이 이뤄진다면 적어도 미국 내에서는 전기화가 가까운 시일 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전기에너지 100% 전환을 위해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사업을 일꾼 기업가이기도 하다. 그가 설립한 다수 스타트업 중 공중 풍력 터빈을 개발한 마카니 파워는 구글에 인수된 바 있다. 책 후반부에는 한국의 전기화에 대한 특별 챕터가 포함됐다. 한국어판 번역자들이 ‘한국에서의 전기화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어떤 행동은 나라를 바꾼다

김우호 지음·시공사·1만8800원

[신간] 에너지와 기후위기, 전기화가 답?

인사혁신처장을 역임한 저자가 공직 혁신의 방향을 제시한 책이다. 공직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는 계급 관료제와 관료주의가 지닌 경직성과 수동성이자 연공서열, 수직적인 의사결정 구조 등이다. 저자는 채용, 보수, 성과평가 등 기존 공직 시스템의 전면 개편을 주장한다.

개와 고양이의 윤리학

최훈 지음·사월의책·2만5000원

[신간] 에너지와 기후위기, 전기화가 답?

인간과 동물 간 지켜야 할 윤리적 문제를 짚는 철학책이다. 아무리 반려동물을 ‘애정’하더라도 보호라는 명분 아래 영구적 의존을 강요하거나, 품종을 개량하거나 생활 습관을 강요하는 것은 반려자에게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무기력 교사의 탄생

곽노근, 권이근 지음·이매진·1만6800원

[신간] 에너지와 기후위기, 전기화가 답?

오늘날 학교에서 교사들은 수업을 망치는 아이를 야단치기는커녕 가끔 학생에게 뺨도 맞을 수 있는 현실에 놓여 있다. 교사 대부분은 ‘무기력증’에 노출돼 있다. 이 책은 두 교사가 1년간 주고받은 편지를 모은 것으로, 선생님으로서의 사명감과 무기력한 현실 간 간극을 풀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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