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정사업본부 우정인재개발원은 ‘연결, 마음을 잇는 편지’라는 주제로 7월 21일까지 ‘2025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을 개최한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가 일상화된 시대다. 요즘 학교에서도 디지털기기를 통해 수업하다 보니 종이에 직접 글을 쓰지 않는 경우도 많다. 디지털기기가 없던 시절엔 소중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편지지에 꾹꾹 눌러 담아 전달했지만, 이젠 1초도 안 돼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할 수 있다 보니 모나고 어리숙한 말이 마음과 달리 오해를 부르기도 한다.
온라인 소통이 일반적이지만 아날로그 소통만이 가지는 순기능도 있다. 지난 2022년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의 우정문화가치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편지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거나 어색한 감정을 정리해 글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축적된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게 해 관계 내의 의사소통에 긍정적 효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간 편지를 통한 소통 프로그램은 가족 내 자아존중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을 줬고, 자기 비난과 우울감을 줄이는 데도 효과가 있어 심리치료에서도 편지쓰기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편지가 인간의 소통과 치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아날로그’ 소통 문화를 나누기 위해 우체국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우정인재개발원은 7월 21일까지 ‘연결, 마음을 잇는 편지’라는 주제로 ‘2025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전’을 개최한다. 손편지를 통해 감정을 나누고 마음을 이어가는 정서적 소통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번 공모전은 초등(저), 초등(고), 청소년(중등), 청소년(고등), 일반(성인), 특별(외국인), 해외(해외 거주 외국인) 등 총 7개 부문으로 나뉜다. 올해는 처음으로 ‘해외 거주 외국인’ 부문을 신설했다.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한국국제대학교와 협업해 현지 학생들이 직접 손편지를 작성해 공모에 참여할 예정이다.
부문별 대상, 금상, 은상 등 총 80점의 수상작을 선정할 계획이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최대 8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신설된 해외 거주 외국인 부문은 우리, 대한, 민국, 만세 상(賞)으로 구분되고 대상 격인 우리 상 수상자에게는 국립국어원장상과 5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수상 결과는 오는 8월 11일 공모전 홈페이지(www.lettercontest.kr)를 통해 발표되며, 시상식은 추후 수상자에게 별도 공지될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공모전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을 통해 접수해야 하고, 공모전에 응모하는 손편지는 우편으로 발송하면 된다.
박태희 우정인재개발원장은 “손편지 한 장에 담긴 진심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을 회복시키는 따뜻한 매개가 되길 바란다”며 “서로의 마음을 이어줄 수 있는 이번 공모전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공모전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공모전 홈페이지 또는 공모전 운영본부로 문의하면 된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