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히지 않는 그리움, 11번째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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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 잊히지 않는 그리움, 11번째 봄

“오랜만에 학교 주변 벚꽃을 구경하라고 엄마 아빠가 벚꽃을 가져왔어요.”

경기 안산에서 온 꽃잎이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해역에 흩날렸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유가족은 올해도 어김없이 참사해역을 찾고 추모식을 열었다. 유가족이 사비로 어선을 빌려 시작했던 선상 추모식은 목포해경의 도움을 받아 3000t급 경비함을 타고 오는 것으로 11년째 이어지고 있다. 침몰 시각인 오전 10시 반이면 사고 지점을 표시해둔 노란 부표가 보이는 곳에서 행사가 시작된다.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 이름, 단원고 희생자 250명을 1반부터 10반까지 순서대로 호명한다. 이번엔 특별히 국화와 벚꽃을 같이 헌화했다.

고 김빛나라양의 어머니 김정화씨는 “4월에 벚꽃에서 사진을 안 찍은 아이들이 없는데 날리는 꽃잎을 보여주고 싶었어요”라며 꽃을 챙겨 온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처음엔 꼭 이 장소여야 하나 생각했다가 어느 순간 이곳에 오면 온전히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돼 매해 찾고 있다”며 추모식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수빈 기자 subinhan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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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총리 한덕수씨에게 드리는 질문
오늘을 생각한다
전 총리 한덕수씨에게 드리는 질문
관료 출신으로 경제와 통상의 요직을 두루 거쳐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내고, 윤석열 정부에서 다시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다 21대 대통령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사퇴해 공직에서 물러난 자연인 한덕수씨에게 몇 가지 궁금한 것을 묻는다. 2007년 첫 총리 지명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이 제기한 ‘2002~2003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재직 시절 외환은행 매각 사태(론스타 게이트) 연루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사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첫 총리직과 주미대사를 역임하고 공직에서 물러난 뒤 2012년부터 3년간 무역협회장으로 재직하며 받은 급여 19억5000만원과 퇴직금 4억원, 2017년부터 5년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으로 재직하며 받은 보수 18억원, 2021년 3월부터 1년간 에스오일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받은 보수 8000만원 등 퇴직 전관 자격으로 총합 42억3000만원의 재산을 불린 일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은 지금도 그대로인가? 이처럼 전관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다 다시 윤석열 정부의 총리 제안을 수락해 공직으로 복귀한 것 역시 관료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냐는 문제 인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