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정사업본부는 4월 4일 ???????????????? 지정 50주년을 맞아 기념우표를 발행한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어느새 따뜻해진 날씨에 ‘패딩의 계절’이 끝나고, 봄을 찾아 떠나는 상춘객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서울 서울숲, 수원 행궁동 등 봄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이미 나들이를 나온 가족과 연인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특히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완연한 벚꽃이다. 벚꽃 명소가 있지만, 도시 곳곳에 벚꽃이 피어 ‘벚꽃의 도시’로 불리는 경상북도 경주는 봄기운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도시로 여럿 꼽힌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한 번쯤 가봤을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보문호도 대표적인 ‘벚꽃 스폿’으로 꼽힌다.
벚꽃 시즌을 맞아 우정사업본부도 4월 4일 보문관광단지의 풍경을 담은 기념우표 48만장을 발행한다.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지정 50주년을 기념해 보문관광단지를 대표하는 ‘육부촌(六部村)’과 ‘보문호’를 우표에 담았다.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1975년 조성된 보문관광단지는 경주 시내로부터 약 10㎞ 떨어진 보문호에 있는 850만㎡ 규모의 종합 휴양관광지다. 특급호텔, 놀이시설, 골프장, 컨벤션센터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갖춰 놀거리, 먹거리, 숙박까지 한 곳에서 가능한 당시로는 획기적인 ‘올인원’ 휴양지였다. 대한민국 1호 관광단지였던 보문관광단지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전국 곳곳에 관광단지가 조성되기도 했다.
최근엔 신흥 핫플로 불리는 ‘황리단길’에 밀려 관광객의 발길이 예전만큼 이어지진 않지만, 한때는 경주 수학여행 하면 모두 보문관광단지로 향할 정도로 전 국민의 추억이 녹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북 최대 규모의 놀이공원 ‘경주월드’도 보문관광단지에 있어 여전히 경주 관광의 필수 코스로 꼽히기도 한다.
이번 기념우표에 담긴 육부촌은 한국 최초의 국제컨벤션센터(국제회의장)로 불린다. 서울 경복궁의 ‘경회루’를 본떠 지은 육부촌은 1979년 제19차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워크숍 개최를 계기로 대한민국 관광 중흥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상징적 건물이다.
보문호는 165만㎡ 규모의 인공호수로 봄이면 벚꽃이 만개하고, 가을이면 형형색색의 단풍이 장관을 이루는 것으로 유명하다. 계절마다 아름다운 옷으로 갈아입고 있어 매년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고 있다. 보문호를 두르고 있는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북과 경주시는 보문관광단지에 대한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나서기로 했다. 낙후되고 낡은 시설로 보문관광시설의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어서다. 오랜 시간 관광객을 맞아왔던 보문관광단지는 50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관광객을 마주할 예정이다. 기념우표는 가까운 총괄우체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넷 우체국(www.epost.g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