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토퍼 림. 커맨드 에듀케이션 홈페이지 캡쳐
억대의 비용을 내면 미국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입시 컨설팅 서비스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미국에서 ‘커맨드 에듀케이션’을 설립한 크리스토퍼 림과 인터뷰를 통해 명문대 입학을 위한 컨설팅 실태를 상세히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커맨드 에듀케이션은 학생들의 시험 준비부터 봉사활동 계획까지 입시로 연결되는 모든 것을 컨설팅해준다. 비용은 연간 12만달러(약 1억7600만원) 수준이다.
7학년부터 대학 입학까지의 전 과정을 총괄해주는 패키지는 75만달러(약 11억원)로 대학입학자격시험(SAT)과 대학입학학력고사(ACT)에 대한 무제한 과외도 포함된다.
올해 컨설팅을 받는 학생은 총 220명으로 유명 인플루언서, 은행 최고경영자, 특정국 대통령의 자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5년간 커맨드 에듀케이션의 컨설팅을 받은 학생의 94%가 목표했던 상위 3개 대학 중 한 곳에 합격했으며 지난해 한 학생은 아이비리그 8개 대학 중 지원했던 7곳에 모두 합격했다고 한다.
커맨드 에듀케이션은 특히 성적뿐 아니라 지역사회 기여 활동 등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커맨드 에듀케이션의 컨설팅을 받은 한 학생은 틱톡과 유튜브를 통해 화장품 리뷰 활동을 했고 남은 샘플을 자선단체에 기부한 점을 어필해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입학했다고 한다.
한국계 이민 2세로 알려진 림은 자신의 예일대 입학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사업을 시작했다.
림은 학교폭력을 막기 위한 비영리단체를 설립하고 레이디 가가가 청소년들을 위해 만든 ‘본 디스 웨이’ 재단에서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런 활동들로 예일대에 입학한 그는 같은 학교 후배 두 명이 스탠퍼드와 MIT에 입학하는 것을 도왔고 2017년 졸업 후 컨설팅 회사를 세웠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림의 회사는 연간 2000만달러(약 294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다만 미국에서는 과거에도 부유한 부모들이 자녀를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돈을 주고 성적을 부풀리는 등 범죄를 저지른 입시 스캔들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고 짚었다. 이어 입시 컨설팅이 합법적이기는 하지만 특권층만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만큼 도덕적 문제를 제기하는 시선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