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제주 오름, 우표로 만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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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는 3월 20일부터 제주도 다랑쉬오름, 두산봉(말미오름) 기념우표를 판매하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는 3월 20일부터 제주도 다랑쉬오름, 두산봉(말미오름) 기념우표를 판매하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봄기운이 퍼지면서 풍경도 푸른빛을 되찾고 있다. 추위에 미뤄뒀던 바깥 활동에 눈을 돌리게 된다. 봄날을 만끽하려 어딘가로 떠나고 싶지만, 현실적 제약으로 그러지 못하는 이들에게 작은 ‘대리만족’을 줄 수 있는 우표가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3월 20일부터 제주의 아름다운 오름 2곳을 담은 기념우표 52만8000장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오름은 제주도 전역에 분포하는 단성화산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기념우표에는 ‘다랑쉬오름’과 ‘두산봉(말미오름)’의 모습이 담겼다. 다랑쉬오름은 화산 지형의 특징을 그대로 간직해 ‘오름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분화구 모양이 달을 닮았다고 해 ‘다랑쉬’, ‘월랑봉’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다랑쉬오름의 높이는 382.4m 정도로 꽤 높은 오름에 속한다. 정상에는 한라산 백록담 같은 원형 분화구가 있고, 그 깊이가 115m로 깊은 편이다.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과 제주 동부해안, 성산일출봉, 우도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두산봉(말미오름)은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와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두 곳에 걸쳐 있다. 두산은 ‘몸집이 큰 산’이라는 뜻이다. 과거 말을 방목한 장소였던 데다 지형도 말 머리를 닮아 ‘말미오름’, ‘멀미오름’으로 등으로 불린다. 오름의 높이는 145.9m로 높지 않지만, 독특한 화산 지형이 특징이다.

제주 전역에는 368개의 오름이 퍼져 있다. 제주시에 210곳, 서귀포시에 158곳이 있다. 오름의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개수는 400여개로 늘어나기도 한다. 오름은 대체로 높이가 200m 안팎의 가파르지 않은 언덕인 경우가 많다. 외형에 따라 분화구 한쪽이 무너져 내린 말굽형, 화구가 따로 없는 원추형, 화구가 있는 원형 등으로 나뉜다. 남녀노소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산책하듯 오를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물영아리오름은 제주도 내 처음으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된 오름이다. 화산 분화구에 물이 고여 만들어진 호수로 유명하다. 제주도 오름 중 가장 높은 오름인 사라오름은 높이가 1300m에 달한다. 용이 누워 있는 것처럼 가운데가 뻥 뚫린 용눈이오름도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거문오름도 빼놓을 수 없다. 거문오름은 2007년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분화구에서 솟은 용암이 흐르면서 만든 수직형, 미로형 등 다양한 동굴을 한데 묶어 거문오름용암동굴계로 부른다. 거문오름을 오르려면 반드시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높게 솟은 빽빽한 나무 사이로 걷게 돼 울창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고 한다.

오름과 관련된 논란도 있다. 매년 3월쯤 열리는 들불축제에서는 제주 새별오름을 태우는 ‘오름 불놓기’가 이뤄진다. 국내 최대 불 관련 축제로 꼽힌다. 다만 환경단체 등에서는 환경 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해 존폐 논의가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오름에 실제로 불을 놓는 대신 미디어아트를 통해 비슷한 효과를 연출하는 시도도 있다.

기념우표는 가까운 총괄우체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넷 우체국(www.epost.g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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