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월 24일부터 ‘우체국 어디로든 그린 체크카드’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마트나 편의점을 가면 환경부의 ‘친환경’이나 ‘무농약’ 마크가 붙어 있는 물품과 식자재를 쉽게 볼 수 있다. 일반 신용·체크카드로만 이들 물품을 구매하던 소비자라면 지금까진 손해 봤을 수 있다. 그린카드를 이용하면 공인된 환경친화적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일종의 ‘페이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도입된 그린카드는 소비자가 친환경 소비 생활을 하면 경제적 보상을 주도록 설계된 특수 카드다. 그린카드는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BC카드가 손을 모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6월 기준으로 2322만좌가 발급됐다.
일반 카드와 차별화된 그린카드의 특징은 ‘에코머니’ 포인트 적립 시스템이다. 녹색 제품 등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을 그린카드로 구매하면 구매 실적 금액의 적게는 5%부터 많게는 25%까지 에코머니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이왕 제품을 구매한다면 일반 카드보다는 그린카드로 친환경 제품을 구매해 적립금도 챙기는 것이 유리한 것이다.
가정에서 온실가스를 적립해도 에코머니가 적립된다. 그린카드 발급 후 탄소포인트제도(서울시민 제외)나 에코마일리지(서울시민 전용)에 가입하면 개인이 전기, 가스, 수도 등을 얼마나 절감했는지 평가해 포인트를 지급해준다. 대중교통과 KTX를 이용해도 월 최대 1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한다. 에코머니 포인트는 현금이나 대형마트 상품권으로 교환하거나, 대중교통과 통신요금으로도 대납할 수 있다. 에코머니 외에도 그린카드로 지자체 공공시설을 이용할 경우 무료입장 또는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혜택도 있다.
그린카드가 인기를 끌면서 그린카드의 유형도 진보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출시된 그린카드 V1, 2016년 출시된 그린카드 V2에 이어 지난 2023년엔 세 번째 버전에 해당하는 ‘어디로든 그린카드’가 출시됐다.
우정사업본부도 정부의 저탄소·녹색성장 실현에 동참하기 위해 ‘우체국 어디로든 그린 체크카드(VISA)’를 지난 2월 24일부터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기존 V1·V2 카드와 달리 어디로든 그린카드는 전기차와 공유 모빌리티 관련 혜택을 추가했다. 우체국 어디로든 그린카드를 이용하면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조건을 채울 시 전기차와 수소차의 충전금액 최대 20%(5000포인트 한도)를 에코머니로 돌려받을 수 있다.
쏘카, 투루카, 카카오T바이크, 따릉이(서울), 누비자(창원), 어울림(세종) 등 공유 자전거·모빌리티를 이용할 때도 이용요금의 5%를 적립해준다.
이 외에도 스타벅스 등 일부 커피전문점 이용금액의 5% 적립, 국내가맹점 이용금액 0.1%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우체국은 저탄소·녹색성장 실천을 위해 친환경 소비를 장려하고 있다”며 “그린카드는 친환경 소비 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많은 애용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우체국 어디로든 그린카드는 우체국 창구 또는 비대면 채널(인터넷 뱅킹·스마트뱅킹)에서 발급 신청이 가능하며, 실물 카드는 우편을 통해 신청한 주소로 배송된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