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지금은 거의 범죄집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월 19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보수냐, 저는 아니라고 본다”며 “보수를 참칭하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우리 민주당이 그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 역할을 상당 정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평소 소신이 민주당의 입장·위치는 중도 보수쯤에 있다는 판단이다. 중도 좌파 또는 진보, 이건 새로운 영역이 맡아야 한다고 본다. 그게 우리 사회 발전의 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 발언을 두고 민주당 내 비명계로 분류되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민주당의 정체성을 혼자 규정하는 것은 월권적이다. 비민주적이고 몰역사적”이라며 “이 엄중한 시기에 왜 진보·보수 논쟁을 끌어들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월 20일 “이미 이재명 대표는 전과 4범이다. 현재 8개 사건에서 12개 혐의로 5곳의 재판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며 “그런데도 ‘구체적으로 뭘 잘못했냐’고 우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재 자체가 형법교과서인 사람이 본인의 혐의조차 전면 부정하고 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무슨 자격으로 범죄정당을 운운하나”라고 반박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검사 사칭에 이은 보수 사칭”이라며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이 대표가 최근에 보인 행동은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정치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