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혹한 시절에도…설레는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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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 엄혹한 시절에도…설레는 ‘설’

설 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 1월 23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과 청량리시장을 찾았다. 장터는 북적였다. 상인들은 물건을 정성스럽게 진열한 뒤 손님들을 기다렸고,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은 카트를 끌거나 장바구니를 메고 가게 앞에 서서 신중하게 물건을 골랐다.

“생선 한 마리 사가서 누구 코에 붙여요.” 생선가게 상인이 두툼한 굴비 한 마리를 사는 한 노인에게 짓궂은 농을 건넸다. 노인은 웃으며 노련하게 답했다. “아휴 생선만 먹나? 떡국도 먹고, 고기도 먹고 과일도 먹지!” 노인의 카트에는 과일과 떡국용 떡, 나물 등이 담겨 있었다. 시장 입구에서 홀쭉했던 시민들의 카트와 장바구니는 시장 이곳저곳을 돌며 그득하게 채워졌다.

시장을 나온 노인들이 버스정류장에 앉아 집에 갈 버스가 오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두툼해진 카트와 장바구니를 옆에 두고 무언가를 기다리는 노인들의 모습이 꽤 정겹게 보였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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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총리 한덕수씨에게 드리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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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총리 한덕수씨에게 드리는 질문
관료 출신으로 경제와 통상의 요직을 두루 거쳐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내고, 윤석열 정부에서 다시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다 21대 대통령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사퇴해 공직에서 물러난 자연인 한덕수씨에게 몇 가지 궁금한 것을 묻는다. 2007년 첫 총리 지명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이 제기한 ‘2002~2003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재직 시절 외환은행 매각 사태(론스타 게이트) 연루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사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첫 총리직과 주미대사를 역임하고 공직에서 물러난 뒤 2012년부터 3년간 무역협회장으로 재직하며 받은 급여 19억5000만원과 퇴직금 4억원, 2017년부터 5년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으로 재직하며 받은 보수 18억원, 2021년 3월부터 1년간 에스오일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받은 보수 8000만원 등 퇴직 전관 자격으로 총합 42억3000만원의 재산을 불린 일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은 지금도 그대로인가? 이처럼 전관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다 다시 윤석열 정부의 총리 제안을 수락해 공직으로 복귀한 것 역시 관료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냐는 문제 인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