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의 마음 잘 전달되도록…우체국 ‘비상근무’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우정사업본부는 1월 13일부터 2월 4일까지를 설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기간으로 정하고 비상근무체계에 들어갔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는 1월 13일부터 2월 4일까지를 설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기간으로 정하고 비상근무체계에 들어갔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올해는 1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1월 31일에 연차를 내면 최대 9일을 쉬는 ‘황금 설 연휴’가 가능하다. 시민들은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등 각자 연휴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우체국 직원들에게 설 명절은 더욱 특별하다. 우편물 접수부터 운송 및 분류 배달까지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나서야 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는 통상 평시보다 소포 물량이 30%가량 늘어나고, 명절 직전에는 평시보다 거의 두 배 가까운 물량을 처리한다고 한다.

설 연휴에는 부피가 큰 과일, 냉동식품 등이 상자째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직원들의 체감 업무량은 이보다 더 커진다. 우체국별로 설 연휴에만 일할 아르바이트 직원을 채용하는 사례도 있다. 우체국 직원들은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바쁘게 설 명절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1월 13일부터 2월 4일까지를 ‘2025년 설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 기간’으로 정하고 우편물의 신속하고 안전한 배달을 위한 비상근무체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특별소통 기간 전국에서 약 2026만개의 소포우편물이 접수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루평균 145만개로 전년 설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우체국은 전국 24개 집중국 및 3개 물류센터를 최대로 운영하고, 운송 차량은 평시보다 약 33% 증차하기로 했다. 이 기간 종사자의 안전한 근로환경을 위해 한파와 폭설, 도로결빙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안전사고 예방에 나설 방침이다. 설 연휴 기간 영하 기온으로 도로에 ‘살얼음’이 빈번하게 끼는 점 등을 고려한 조치다.

또 기상특보 발효 상황에 따라 업무정지 및 신속한 대피 등 직원 교육을 강화한다. 우체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 말까지 ‘겨울철 집배·물류 종사자의 안전 및 보건 특별관리기간’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 기간에 폭설이나 결빙 등 기상 악화로 시야 확보가 어렵거나 도로 상황이 불규칙해 사고 위험이 클 경우 집배원 스스로 배달업무를 일시 정지할 수 있다.

내부 시설 안전점검도 진행했다. 특별소통 기간에는 우편집중국 내에서 구내운반차, 지게차 등 각종 운반 차량과 분류, 운반 작업자가 혼재해 작업하다가 부딪히는 사고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우편 기계·전기 시설과 차량에 대해서는 안전 매뉴얼에 따라 특별소통 기간 전에 현장 점검을 완료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원활한 배송을 위해 어패류·육류 등은 아이스팩으로 포장하고, 부직포·스티로폼·보자기 포장 물품은 종이상자 등으로 재포장해 달라고 했다. 또 우편번호·주소 등은 정확하게 쓰고 연락이 가능한 전화번호를 소포에 기재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설 명절 우편물을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시적 물량 폭증 등으로 일부 우편물 배달이 지연될 수 있으므로 국민의 협조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우정 이야기바로가기

이미지
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오늘을 생각한다
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지난 6월 10일 경기 수원시청 앞에서 수원시 장안구의 한 민간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집단 아동학대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비슷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해자들의 범죄행위에 치를 떨면서, 피해 아동 보호자들이 지친 마음과 몸을 이끌고 기자회견을 하게 만드는 망가진 시스템에 분노한다. 만 2세 반 어린이 13명에게 2명의 교사가 상습 폭력을 가했다. 경찰이 확보한 35일 치 CCTV에서 350건의 학대 행위가 발견됐고, 가해 교사 2명과 원장이 상습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원장은 아무런 행정 처분 없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고, 가해 교사 2명은 자진 사직했기에 자격정지 등 처분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 수원시는 할 수 있는 행정 조치는 다 했다며, 재판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피해 가족들은 수원시 행태가 마치 2차 가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아동들은 여전히 불안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자다가 몇 번씩 잠에서 깨는 한 어린이는 “꿀향기반 선생님들이 자기를 데리러 올까봐 무섭다”고 했다. 다른 어린이는 작은 소리에도 몸을 움찔하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지난 1월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 신고, 언론 보도가 이어졌지만 5개월 동안 가족들의 삶은 하루도 편하지 않았다. 만 2세 어린 아기들을 밀치고, 넘어뜨리고, 머리채를 끌어당기고, 냅다 던져버리는 영상을 보며 엄마·아빠들의 마음은 지옥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