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기술의 경주
클라우디아 골딘, 로렌스 F. 카츠 지음·김승진 옮김·생각의힘·3만3000원
![[신간] 불평등 완화? 교육의 힘에 달렸다](https://img.khan.co.kr/weekly/2025/01/22/news-p.v1.20250115.a665815e9cff4e1b8a5167e96267b081_P2.jpg)
202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클라우디아 골딘과 로렌스 F. 카츠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미국사회의 ‘교육’과 ‘기술’의 발전상을 추적하면서 불평등 심화 원인을 설명한다. 20세기 숙련 기술 보유 노동자(고학력자)의 소득이 높아져 노동자들 간 소득 불균형이 발생했다. 보통은 이 소득 불균형이 발생한 까닭을 노동자의 숙련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기술 발전이 이뤄진 영향으로 해석한다. 저자들은 이 통념을 반박, 기술 발전보다는 숙련 기술 보유자의 공급, 즉 ‘교육의 약화’가 미국의 불평등 확대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20세기 내내 기술은 시기별로 속도를 조금 달리했을 뿐 계속 발전했고, 숙련 기술 보유 노동자에 대한 수요도 계속 높았다. 그런데 교육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20세기 초반 보편적 교육제도를 구축해 불평등이 완화됐으나, 20세기 후반엔 교육격차가 발생하면서 불평등이 심화했다는 것이 저자들의 분석이다. 인공지능 시대가 열리면서 기술 발전은 더 속도를 내는 와중에 교육의 역할은 무엇일지 질문하는 책이다. 특히 교육격차가 심한 한국에 시사점을 준다.
당신이 더 귀하다
백경 지음·다산북스·1만8000원
![[신간] 불평등 완화? 교육의 힘에 달렸다](https://img.khan.co.kr/weekly/2025/01/22/news-p.v1.20250115.0bea493e983444779d77ac205e8fa799_P2.jpg)
홀로 세상을 떠난 노인들, 자살하는 아이들, 살고 싶어했던 이들의 진한 땀 냄새···. 8년차 구급대원인 저자가 누군가의 삶의 마지막을 마주하며 느꼈던 것들을 기록했다. 그 안에는 가난과 아픔, 고통, 불행이 겹쳐 있다. 그러나 또한 그 속에서 생의 의지, 사랑, 애틋함 같은 것들도 발견한다. 타인의 고통과 사회의 아픔을 마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저자는 그 최전선에서 ‘내 몫의 불행’을 짊어진 다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타인의 고통에 대한 이해에 가닿고 싶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명령에 따랐을 뿐!?
에밀리 A. 캐스파 지음·이성민 옮김·동아시아·2만원
![[신간] 불평등 완화? 교육의 힘에 달렸다](https://img.khan.co.kr/weekly/2025/01/22/news-p.v1.20250115.55c5eda9e3fc47ab9dec47e44ebf503a_P2.jpg)
집단학살과 국가폭력에 가담한 이들은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는 변명을 내놓는다. 인지신경과학자인 저자는 인간이 권위에 복종하는 행동을 할 때, 뇌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규명한다. 집단적 폭력에 물들지 않는 방법을 모색한다.
양심
최재천, 팀최마존 지음·더클래스·1만8000원
![[신간] 불평등 완화? 교육의 힘에 달렸다](https://img.khan.co.kr/weekly/2025/01/22/news-p.v1.20250115.469f12d1c9be4d4886445bbdc884d98d_P2.jpg)
생태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와 유튜브 방송 ‘최재천의 아마존’ 제작진이 방송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글로 썼다. 돌고래 제돌이 야생 방류, 호주제 폐지, 복제 반려견 윤리적 논쟁 등 ‘양심’이라는 주제어로 묶이는 7가지 의제를 골라 생각거리를 제시한다.
나는 당신의 자매입니다
오드리 로드 지음·박미선, 이향미 옮김·오월의봄·1만7000원
![[신간] 불평등 완화? 교육의 힘에 달렸다](https://img.khan.co.kr/weekly/2025/01/22/news-p.v1.20250115.47a35f1dec844acda1ddd470215c5ab1_P2.jpg)
미국 흑인 민권운동, 여성운동 담론 형성에 기여한 흑인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오드리 로드가 1976~1990년 쓴 에세이, 연설문, 산문 등을 모았다. 로드는 인종, 성, 성적 지향 등에 의한 차별은 물론 전쟁, 빈곤 등의 피해까지 우리가 서로 연결됨으로써 부정의에 맞설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