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한 윤상의 서화첩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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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털보 윤상과 뮤-즈의 추억

일시 1월 16일~3월 22일 장소 OCI미술관 관람료 무료

[문화캘린더] 요절한 윤상의 서화첩 첫 공개

마흔 살에 요절하며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잊힌 개인수집가, ‘윤상’의 서화첩이 최초로 공개된다. 윤상은 한국전쟁 후 수집한 한국 현대회화 작품을 모아 1956년 7월 21~29일 서울 중구 동화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 화랑에서 ‘제1회 윤상 수집 현대화가작품전’을 개최했다. 윤상의 요절로 단 1회에 그친 이 전시에는 고희동, 이상범, 도상봉, 천경자, 김환기, 장욱진 등 당대 유명한 화가 49인의 작품 64점이 출품됐다. 이번에 OCI미술관에서 공개하는 <윤상 서화첩>에는 1956년 당시 전시를 찾았던 출품 화가들과 이를 관람했던 대한민국의 공예가, 서예가, 배우, 문학가, 음악가, 영화감독, 초대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총 104인의 그림과 기록이 남아 있다. 다채롭고 생생한 일종의 방명록이다.

<윤상 서화첩>에 한국 동·서양화가들은 윤상의 수염을 강조한 초상화 등 다채로운 축하 그림과 기록을 남겼다. 화가들뿐 아니라 서예가 4인, 사진가 3인, 공예가 2인, 시인, 소설가, 극작가 등 문학가 10인, 작곡가 등 음악가 4인, 독립운동가까지 다양한 인물의 그림과 기록이 있어 1950년대 한국 학술 및 문화계의 인적 관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1956년 전시에 출품된 작품 64점 중 7점의 신문 스크랩 사진이 남아 있고, 당시 전시 리플릿 자료를 통해 장욱진의 ‘가족’(1954)과 유영국의 ‘도시’(1955) 등도 출품이 확인됐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사진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임응식이 촬영한 예술가들의 초상사진도 함께 선보인다. ‘제1회 윤상 수집 현대화가작품전’에 출품한 화가 38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 예술가 17인의 사진까지 총 57점이 새롭게 공개된다.

잊힌 수집가 윤상, 그와 교류한 한국 대표 예술가들의 기록과 사진을 한 번에 만나볼 좋은 기회다. 02-734-0440

*주간경향을 통해 소개하고 싶은 문화행사를 이 주소(flycloser@kyunghyang.com)로 알려주세요. 주간경향 독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공연이나 전시면 더욱더 좋습니다.

[연극]바닷마을 다이어리

일시 1월 15일~3월 23일 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관람료 R석 8만8000원, S석 7만7000원, A석 5만5000원

[문화캘린더] 요절한 윤상의 서화첩 첫 공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가 연극으로 재탄생했다. 특별할 것 없는 네 자매의 일상을 통해 깊고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홍은희, 한혜진, 박하선, 유이, 임수향 등 유명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참여했다. 070-4190-1289

[무용]피아노 파 드 되

일시 2024년 12월 6일~2025년 2월 23일 장소 유니버설아트센터 관람료 R석 11만원, S석 9만9000원

[문화캘린더] 요절한 윤상의 서화첩 첫 공개

극심한 두통으로 더 이상 무대에 설 수 없게 된 발레리노가 춤에 대한 열정을 포기할 수 없어 ‘피에로’가 된 이야기다. 러시아 마린스키 입단으로 주목받는 발레리노 전민철을 주인공으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오은철이 음악을 맡았다. 02-6951-0864

[국악]광대

일시 1월 15일~2월 16일 장소 국립정동극장 관람료 전석 6만원

[문화캘린더] 요절한 윤상의 서화첩 첫 공개

전통공연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리는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이 꾸미는 창작무대다. 1902년 협률사의 공연을 복원한 ‘2025 소춘대유희’ 공연을 준비하던 중 백 년의 시간을 초월해 그 시절의 광대들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577-3363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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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오늘을 생각한다
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지난 6월 10일 경기 수원시청 앞에서 수원시 장안구의 한 민간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집단 아동학대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비슷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해자들의 범죄행위에 치를 떨면서, 피해 아동 보호자들이 지친 마음과 몸을 이끌고 기자회견을 하게 만드는 망가진 시스템에 분노한다. 만 2세 반 어린이 13명에게 2명의 교사가 상습 폭력을 가했다. 경찰이 확보한 35일 치 CCTV에서 350건의 학대 행위가 발견됐고, 가해 교사 2명과 원장이 상습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원장은 아무런 행정 처분 없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고, 가해 교사 2명은 자진 사직했기에 자격정지 등 처분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 수원시는 할 수 있는 행정 조치는 다 했다며, 재판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피해 가족들은 수원시 행태가 마치 2차 가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아동들은 여전히 불안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자다가 몇 번씩 잠에서 깨는 한 어린이는 “꿀향기반 선생님들이 자기를 데리러 올까봐 무섭다”고 했다. 다른 어린이는 작은 소리에도 몸을 움찔하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지난 1월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 신고, 언론 보도가 이어졌지만 5개월 동안 가족들의 삶은 하루도 편하지 않았다. 만 2세 어린 아기들을 밀치고, 넘어뜨리고, 머리채를 끌어당기고, 냅다 던져버리는 영상을 보며 엄마·아빠들의 마음은 지옥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