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관점 바꾼 혁신적 과학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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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는 과학자들

브라이언 클레그 지음·제효영 옮김·을유문화사·2만6000원

[신간] 세상의 관점 바꾼 혁신적 과학책들

19세기 헝가리 의사 이그나즈 제멜바이스가 쓴 <산욕열의 원인, 이해·예방>(1861)은 많은 여성의 목숨을 살렸다. 당시 유럽은 여성 열 명 중 네 명이 출산하다 사망할 정도로 산모의 사망률이 높았다. 제멜바이스는 책을 통해 “(산모의 높은 사망률은) 의사들이 손을 씻지 않고 산모를 검진하기 때문이다. 의사들이 소독제로 손을 씻으면 분만이 안전하게 끝날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제멜바이스는 책 출간 당시 비판과 공격을 받아 정신적 문제에 시달리다 사망했다. 하지만 수십 년 뒤 책이 전해지고 그의 제안이 실행되면서 산모 사망률을 크게 낮췄다. 이렇듯 혁신적인 과학책은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 놓는다.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2500년에 걸쳐 인류에 큰 영향을 끼친 과학책들과 그 책을 쓴 과학자들을 조명한다. 저자는 “사람들은 책의 죽음을 단언하지만 과학책은 인류의 발전을 비추는 등대 역할을 오랫동안 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책을 한국어로 옮긴 제효영 번역가는 “과학 지식은 과학을 업으로 삼는 소수만의 전유물로 고여 있지 않고 세상으로 나와 더 많은 사람의 시선이 닿아야만 완성되고 계속 발전한다”고 말하며 독자의 역할을 강조한다. 이 책에 담긴 책들도 독자와 호흡하며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각 시기 독자들이 어떤 과학을 원했는지, 과학자들이 이에 어떻게 부응했는지 비중 있게 다룬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도서들의 표지와 삽화, 역사적 자료 등 방대한 고화질 도판도 과학사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돕는다.

기후 상처

김현수 외 지음·클라우드나인·2만원

[신간] 세상의 관점 바꾼 혁신적 과학책들

정신과 의사들이 기후변화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책은 폭염과 폭설, 산불 등이 신체적 문제뿐 아니라 우울 같은 심리적 문제를 일으키는 과정을 보여주며 새로운 정신적 병리를 추적한다. 의사들은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제시하며 정신건강과 생태환경 회복을 위한 협력과 연결이 왜 중요한지 역설한다.

초예측 트럼프 2.0 새로운 시대

유발 하라리 외 지음·이정미 옮김·한스미디어·2만원

[신간] 세상의 관점 바꾼 혁신적 과학책들

트럼프 2.0의 핵심 키워드는 불확실성이다. 경제와 국제질서 등 각 분야의 세계 전문가들이 다가올 트럼프 시대를 분석해 생존에 필요한 해답을 모색한다. 이를 통해 한국이 어떤 기회를 포착해야 하는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대한민국 보수는 왜 매국 우파가 되었나?

이병권 지음·황소걸음·1만6800원

[신간] 세상의 관점 바꾼 혁신적 과학책들

해방 이후 우익의 계보와 시대에 대한 통찰을 엮어 현대사를 재구성했다. 보수를 참칭하는 우익이 뉴라이트에 다다르는 모습과 실체를 파헤치며, 그들이 왜 매국 우파인지 밝혀낸다. 저자는 뉴라이트를 극복하는 것이 과거를 청산하고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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