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통해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1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지지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 세력과 반국가 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우리 더 힘을 냅시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독려 편지를 두고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해 강제수사에 직면하자 지지자 결집과 동원을 유도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1월 2일 “당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낼 차원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가 어떤 형태든 우리 사회의 갈등을 야기하는 행태로 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입장에선 지지자들이 추운 겨울에 떨고 있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현일 수도 있고, 그 뒷부분에 호소도 있어 하나로 해석하긴 어려울 것 같다. 당 입장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윤석열의 메시지는 그가 여전히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내란을 획책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내란을 벌인 것으로 부족해서 지지자들을 선동해 극단적 충돌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빨리 윤석열을 체포해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유튜브로 아직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행동은 즉각적인 하야”라며 “3월 31일 전에 조기 대선이 치러져서 (만 40세 생일이 지나지 않은) 이준석이 선거 못 나가도 된다”고 말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