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공정노동은 누가 만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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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불되지 않는 사회

김관욱 지음·인물과사상사·1만8000원

[신간]이 시대 공정노동은 누가 만드는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아프면 쉴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아프면 쉬는 게 당연한데 그렇지 못했고, 이제라도 그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인식이 감염병 유행에 힘입어 새삼 높아졌다. 감염병 유행이 끝난 지금은 어떤가. 여전히 한국에서 노동의 무게는 무겁다. 다수의 노동자는 아파도 일을 계속해야 하고, 일의 강도는 너무 세며, 함께 일하는 사람 사이에서 내 자리를 찾기 위해 분투해야 한다. 다치기도 하고 다쳤으나 제대로 치료받지 못할 수도 있다.

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인 저자는 ‘우리는 과연 우리가 하는 노동에 대해 합당한 지불을 받는 것인가’라 질문하고, 그렇지 못한 사회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책에 담았다. 그는 우리 사회가 능력을 초월해 일해도 제대로 지불되지 않는 사회라고 말한다. 삶이, 삶을 위한 노동이 신체와 정신, 나아가 영혼까지 병들게 하는 사회라고 진단한다.

먼저 한국의 노동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본 저자는 인류학자로서 한국사회의 문제적 장면들을 톺아낸다. 그는 우리 사회가 절망에 취약하고 환대에 실패한 사회, 재난 이후 도덕의 기준이 무너진 사회, 나의 상처뿐만 아니라 타인의 상처에도 무감각해져야 생존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닌지 질문한다. 또 챗GPT를 위시한 인공지능의 시대에 준비가 돼 있는지도 묻는다. 이런 사회에서 희망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저자는 각자가 지닌 능력만큼의 일만 하도록 요청하는 사회, 필요하면 좀더 가져가라는 아량을 베푸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변혁에 대한 용기와 다짐이자, 서로의 노동에 대한 위로라고 말한다.

저 별은 어떻게 내가 되었을까

그레그 브레네카 지음·이충호 옮김·웅진지식하우스·2만원

[신간]이 시대 공정노동은 누가 만드는가

태양계 행성 중 유일하게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하는 까닭은 뭘까. 미국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우주화학자인 저자는 지구와 인간, 문명의 기원을 ‘운석’으로 설명한다. 지금 이 세계를 이룬 운석의 경이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차·향·꽃의 문화사

김영미 지음·글항아리·4만8000원

[신간]이 시대 공정노동은 누가 만드는가

동아시아 문화 속 차와 향, 꽃과 관련된 취미 문화를 살핀 책이다.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의 차·향·꽃 문화의 같고 다름을 읽어낸다. 국가별·시대별로 차·향·꽃을 향유했던 인물들과 예술적 형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자료와 도판 등을 풍부하게 사용했다.

지옥: 신의 실수

류시은 외 지음·와우포인트 퍼블리싱·1만7000원

[신간]이 시대 공정노동은 누가 만드는가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의 원작 만화 <지옥>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소설집이다. 초자연적 존재로부터 예고 없는 지옥행 고지를 받은 사람들, 그로 인해 발생한 아비규환의 세계를 그린 다섯 편의 작품이 실렸다. 인간은 선한가, 악한가. 인간성에 관한 질문과 마주한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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