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의 시대, 아마존 숲의 깊은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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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를 구한다

네몬테 넨키모, 미치 앤더슨 지음·정미나 옮김·알에이치코리아·2만5000원

[신간] 파괴의 시대, 아마존 숲의 깊은 울림

“우리의 이야기는 지금껏 글로 쓰인 적이 없다.”

에콰도르 아마존 열대우림에 사는 와오라니족 리더인 네몬테 넨키모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쓴다는 것 자체가 두려운 일일 수 있다고 했다. 원주민이 아닌 사람은 믿지 않는 것이 정복당하지 않는 비결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책을 썼다. 누구도 아마존을 구원한다고 함부로 주장할 수 없고, 오로지 ‘우리가 우리를 구한다’고 전 세계에 선언하기 위해서다.

네몬테는 외부 문명이 마을에 침투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어느 날 헬기에서 설탕 같은 문명의 물건이 떨어지고, 신기한 물건을 가진 선교사가 찾아와 ‘부족을 구원한다’며 원주민 문화를 하나씩 지워나갔다. 그리고 중장비가 숲에 구멍을 내기 시작했다. 네몬테는 선교단에 들어가 공부하다가 그곳에서 고난을 겪고 탈출, 숲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시작했다. 2019년 원주민 연대는 정부가 아마존 땅을 석유 기업들에 경매로 팔려는 계획에 맞서 소송을 냈고, 승소해 숲을 지켰다. 네몬테는 아마존 숲을 지키는 것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두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고 역설한다.

문화의 수수께끼를 풀다

찰스 킹 지음·문희경 옮김·교양인·2만8000원

[신간] 파괴의 시대, 아마존 숲의 깊은 울림

‘문화 상대주의’는 이제 상식적인 개념이지만, 한 세기 전만 해도 서구에선 서구, 남성, 백인 중심으로 절대적 기준이 있는 듯 생각했다. 이 책은 문화인류학의 창시자 프란츠 보아스와 그가 길러낸 네 명의 여성 제자의 삶과 사상을 엮었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까지 미국과 유럽을 지배한 과학적 인종주의와 사회진화론에 맞선 문화인류학자들의 지적 투쟁 연대기라 할 수 있다. 국제학 전문가인 저자는 ‘보아스 학파’의 저서, 기고문, 편지, 현장 연구노트, 주변 인물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그들의 이야기를 한 편의 소설처럼 풀어냈다.

연루됨

조문영 지음·글항아리·2만2000원

[신간] 파괴의 시대, 아마존 숲의 깊은 울림

인류학자 조문영이 노동자, 청년, 빈민, 노인, 여성, 비인간 등 취약성을 띤 이들의 세계를 ‘연루됨’이라는 주제어로 들여다본다. 그는 이 세계의 고통에 관해 우리 모두 ‘연루’돼 있다며 각자 자신의 위치와 책임에 관해 질문하길 권한다.

돌봄의 역설

김준혁 지음·은행나무·2만2000원

돌봄의 역설

돌봄의 역설

‘돌봄의 위기’라고 한다. 기존 책들이 돌봄에 관한 거시적 해결책을 모색했다면 이 책은 돌봄의 지위와 돌봄 윤리에 관해 이야기한다. 의료윤리학자인 저자는 개인이 좋은 돌봄을 고민하고 돌봄을 회피하지 않고 실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오늘도 무사히

임준 지음·후마니타스·1만8000원

[신간] 파괴의 시대, 아마존 숲의 깊은 울림

지난해 20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터에서 죽었다. 다치거나 병이 난 노동자는 통계에 다 잡히지 않는다. 의료정책 전문가인 저자는 한국의 일터 환경과 업무 과정이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환기한다. 일터 환경을 개선하고 산재보험, 건강보험 등 노동자 안전체계를 강화할 것을 제안한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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