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더 느리고 섬세한 ‘죽음의 대안’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나는 평온하게 죽고 싶습니다

송병기, 김호성 지음·프시케의숲·2만2000원

[신간] 좀더 느리고 섬세한 ‘죽음의 대안’

“더러운 꼴 안 보고 깔끔하게 죽고 싶다.”

의료인류학자인 송병기가 ‘죽음’을 연구 주제로 삼으면서 한국에서 가장 흔하게 듣는 말이다. 생의 마지막까지 연명치료를 하면서 신체적·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리라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안락사를 꿈꾸는 사람도 있다. 연명치료와 안락사 사이의 간극은 너무 큰데, 다른 죽음의 방식은 없을까.

이 책에서 송병기와 호스피스 의사 김호성은 ‘평온한 죽음’을 지향하는 호스피스 완화치료를 들여다본다. 두 사람이 여섯 개의 주제어(공간·음식·말기 진단·증상·돌봄·애도)를 두고 2년여에 걸쳐 나눈 대담을 정리했다. 한국의 호스피스 병원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그 안에서 환자의 통증은 어떻게 다루는지, 다학제팀 구성원들은 어떤 돌봄을 제공하는지 소개한다. 국내에선 아직 호스피스 완화치료 병원이 적고 이용률도 낮은데, 인식적·제도적 한계를 짚는다. 이 책은 나이 듦과 돌봄, 죽음, 애도 등에 관한 사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한국사회에 ‘죽음을 앞둔 환자는 사람으로서 어떤 대우를 받아야 하는가’란 질문을 던진다.

AI, 빅테크, 저널리즘

이성규 지음·날리지·1만7600원

[신간] 좀더 느리고 섬세한 ‘죽음의 대안’

인공지능(AI)이 언론사 기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 기술과 뉴스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전신 기술은 ‘속보’라는 뉴스 기능을 키웠고,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뉴스 사업에 기대를 걸었던 언론사들은 이내 사업을 접어야 했다. 기자 출신의 콘텐츠 AI 스타트업 대표인 저자는 지금 언론이 기술력을 앞세우는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하는 시대를 맞았다고 진단한다. 언론사들이 새로운 플랫폼에 올라타야 할지, 가짜뉴스 범람 속에 저널리즘의 원칙은 어떻게 지켜갈지 전략을 짜야 할 때라고 말한다. 최근까지 계속된 언론사들의 여러 실험의 성공과 실패에서 해법을 모색한다.

자유

앙겔라 메르켈, 베아테 바우만 지음·박종대 옮김·한길사·3만8000원

[신간] 좀더 느리고 섬세한 ‘죽음의 대안’

16년간 독일 정부를 이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 총리의 회고록이다. 그의 오랜 정치적 조력자인 베아테 바우만이 함께 그의 삶을 되돌아본다. 동독에서 보낸 어린 시절부터 통일 독일에서 정치 인생을 시작한 때, 국제사회의 중대한 결정 순간들까지 그의 ‘자유’를 향한 여정이 담겼다.

다시 만난 여성들

성지연 지음·북인더갭·1만8000원

[신간] 좀더 느리고 섬세한 ‘죽음의 대안’

잔 다르크, 리베카 솔닛, 나혜석, 김지영 등 사상가부터 예술가, 과학자, 문학 작품 속 주인공까지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간 여성 27명에 관해 쓴 에세이다. 이들의 삶을 반추하면서 삶의 구체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메시지를 풀어낸다.

액트 나우

소일 지음·판미동·1만8000원

[신간] 좀더 느리고 섬세한 ‘죽음의 대안’

‘쓰레기 없는 삶’에 앞장서 온 소일 작가의 신작이다. 유엔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기반으로 환경·사회·경제의 도전 과제를 정리했다. 저탄소 밥상, 탄소 가계부, 비설거지, 폐의약품 버리는 방법 등의 실천법을 소개한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신간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