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생산 감축, 차고 넘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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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 플라스틱 생산 감축, 차고 넘치는 이유

“플라스틱에는 몇 가지의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을까요?”

‘플뿌리연대(플라스틱 문제를 뿌리 뽑는 연대)’의 기자회견이 지난 11월 20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마당에서 열렸다. 사회를 본 고금숙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활동가는 이 질문의 답은 ‘1만6000여개’라고 말했다. 11월 25일부터 오는 12월 1일까지 부산에선 160여개국 3000여명이 참여하는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가 열린다. INC는 유엔 산하 환경 부문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유엔환경총회(UNEA)의 결의에 따라 해양 플라스틱을 포함한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안을 만들기 위해 조직된 기구다. 플뿌리연대는 이 위원회는 국제사회가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진행해 온 협상의 종착점으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세계자연기금(WWF)과 호주 뉴캐슬대학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매주 미세플라스틱 2000여개를 먹고 있다’고 한다. 이를 무게로 환산하면 신용카드 한 장 정도인 5g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2100년 미래세대는 1주일에 신용카드 50장(250g)을 먹게 된다. 이것만으로도 플라스틱 문제가 뿌리 뽑혀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이준헌 기자 he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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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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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0일 경기 수원시청 앞에서 수원시 장안구의 한 민간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집단 아동학대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비슷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해자들의 범죄행위에 치를 떨면서, 피해 아동 보호자들이 지친 마음과 몸을 이끌고 기자회견을 하게 만드는 망가진 시스템에 분노한다. 만 2세 반 어린이 13명에게 2명의 교사가 상습 폭력을 가했다. 경찰이 확보한 35일 치 CCTV에서 350건의 학대 행위가 발견됐고, 가해 교사 2명과 원장이 상습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원장은 아무런 행정 처분 없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고, 가해 교사 2명은 자진 사직했기에 자격정지 등 처분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 수원시는 할 수 있는 행정 조치는 다 했다며, 재판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피해 가족들은 수원시 행태가 마치 2차 가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아동들은 여전히 불안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자다가 몇 번씩 잠에서 깨는 한 어린이는 “꿀향기반 선생님들이 자기를 데리러 올까봐 무섭다”고 했다. 다른 어린이는 작은 소리에도 몸을 움찔하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지난 1월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 신고, 언론 보도가 이어졌지만 5개월 동안 가족들의 삶은 하루도 편하지 않았다. 만 2세 어린 아기들을 밀치고, 넘어뜨리고, 머리채를 끌어당기고, 냅다 던져버리는 영상을 보며 엄마·아빠들의 마음은 지옥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