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집사람 많이 지쳐있고 힘들어해…이미 대외활동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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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월 21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면담에서 대통령실 내부의 김건희 여사 관련 인맥을 쇄신해달라는 건의를 받고 “누가 어떤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전달하면 그 내용을 보고 조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고 10월 22일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면담 직후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불러 만난 사실도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 활동 중단 요구에는 “이미 집사람이 많이 지쳐있고 힘들어한다. 의욕도 많이 잃었다”며 “이미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꼭 필요한 활동이 아니면 대외활동을 많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같은 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의혹 규명 협조 요구에 대해서는 “이미 검찰 조사가 진행 중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명태균 씨와 관련해서는 “대선 전 명씨가 만나자마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을 잡으라는 조언을 했다”며 “이후 중간에 명씨와 단절한 것도 사실이고, 집사람은 나와 달리 명씨를 달래가는 노력을 기울였던 게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이 특별감찰관 임명을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문제와 연계해온 점을 거론하며 “여야 합의를 따를 문제”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의 특검법 재발의와 관련해선 “무모하고 위헌적 특검법을 우리 당 의원들이 막아준 것은 참으로 고맙고 다행스럽다”며 “지금까지 잘 막아왔는데 만약 당 의원들의 생각이 바뀌어 야당과 같은 입장을 취한다면 나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 우리 당 의원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를 면담한 직후 추경호 원내대표를 용산 대통령실로 불러 만났다. 추 원내대표는 10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한 대표 면담 직후 윤 대통령과 따로 만났느냐’는 질문에 “연락이 있어서 잠시 들렀다”며 “저를 위해 있던 자리가 아니고 만찬은 동료 의원들과 여의도에서 했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저뿐만이 아니고 대통령이 필요할 때 우리 의원들에게 가끔 불시에 연락하면서 간혹 가벼운 자리를 갖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한 대표와의 면담 얘기가 나왔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말씀드리지 못하는 것을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10월 22일 오전 예정됐던 공개 일정을 취소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박수영 의원실과 연금개혁청년행동이 주최하는 연금 개혁 관련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일정을 취소했다고 국민의힘이 언론에 공지했다. 이날 오후 인천 강화 방문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한다. 한 대표는 10·16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것에 감사 인사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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