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상북도 안동 하회마을의 아름다운 전경을 우표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10월 10일 안동의 주·야경을 담은 기념우표 40만8000장을 오는 10월 18일 발행한다고 밝혔다. 우표에는 하회마을 전경과 야경으로 유명한 월영교의 모습이 담긴다.
우정사업본부는 ‘한국도시의 낮과 밤’이라는 주제로 매년 기념우표 시리즈를 발행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이 도시 중 처음으로 선정됐고 안동은 두 번째 도시다. 기념우표는 총괄우체국이나 인터넷 우체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하회마을은 안동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하회(河回)라는 이름처럼 강이 마을을 감싸고 흐른다. 고택과 서원, 정자와 정사 등 전통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회마을은 본래 풍산 류씨의 집성촌이었다. 2010년 빼어난 건축과 문화적 전통의 고장으로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하회마을 내에 있는 월영교는 한국에서 가장 긴 목조다리다. 폭 3.6m, 길이는 387m에 이른다. ‘월영(月映)’이라는 이름대로 강물에 달이 비치는 모습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월영교 중간에는 월영정이 있고, 다리를 따라 조명이 설치돼 있어 야경을 즐기기 좋다.
마을에 얽힌 역사도 깊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하회마을을 상징하는 민속놀이다. 12세기 중반부터 상인들이 유행시켰다. 주민들은 정월 초이튿날부터 보름 사이에 병을 앓지 않도록 신에게 기원하는 가면극을 벌였다. 이때 이용되는 게 국보 ‘하회탈’이다. 오리나무에 종이를 입히고 옻과 안료를 칠해 만든다. 보통 탈놀이 후에는 탈을 태우는 관습이 있었는데 하회마을에서는 탈을 엄격하게 관리해 보존이 잘된 편이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서민들이 지배계층인 양반과 선비의 허위의식을 폭로하는 통로가 됐다. 승려의 파계라는 줄거리로 불교의 타락상과 종교의 허구성을 비판하기도 했다. 하회마을에서는 양반들이 이런 탈놀이를 묵인하거나 아예 경제적인 지원을 하는 일도 있었다. 이 때문에 탈놀이가 계급 간의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 지금도 하회마을 탈춤 특설공연장에서 주말마다 탈춤 공연이 진행된다.
하회마을 인근에는 병산서원이 있다. 조선의 문신인 류성룡의 위패가 이곳에 있다. 병산서원은 고종 때 흥선대원군이 서원 철폐령을 내렸을 때도 가치를 인정받아 보호됐다. 배롱나무 한 그루가 있는 광영지, 통나무 계단이 있는 만대루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아름다운 건축구조로 유명하다. 하회마을에서 걸어갈 수 있다.
하회마을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단체로 방문하면 300~1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봄과 가을에 갔을 때 특히 절경이라는 평이 많다. 조지 부시 미국 전 대통령, 엘리자베스 전 영국 여왕 등 해외 지도자들도 하회마을을 방문한 적이 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