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우리가 버린 것 위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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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의 세계사

로만 쾨스터 지음·김지현 옮김·흐름출판·2만6000원

[신간] 우린, 우리가 버린 것 위에 산다

기후위기의 시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쓰레기 연구서’다. 쓰레기 경제 전문가인 저자는 자본주의와 긴밀하게 연결된 쓰레기 생산과 처리 방식을 중심으로 “우리가 쓰고 버린 부작용의 역사”를 풀어낸다. 인류 문명의 거울로서 쓰레기 고고학부터 가난한 나라로 쓰레기를 밀어내는 쓰레기 식민지의 현대까지 살펴본다. 쓰레기는 점차 복잡해지고 처리도 그만큼 어렵게 꼬여간다. 20년 전부터는 전자폐기물이 환경오염의 새로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복잡한 화합물로 만들어진 쓰레기는 특수폐기물로 쓰레기장에 버려지거나 아프리카 가나의 한 도시에 묻힌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하기도 전에 ‘하이테크 오염’이 추가되고 있다. 생활 방식을 바꾸어 줄일 수 있는 쓰레기의 양은 20% 정도다. 이 20%를 위해 일상에서 더 많은 제한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하는 시점까지는 이제 5년 남았다.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기 위해 우리가 버린 쓰레기를 돌아봐야 할 때다.

역사가 묻고 미생물이 답하다

고관수 지음·지상의책·1만8500원

[신간] 우린, 우리가 버린 것 위에 산다

고관수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인류와 미생물의 관계를 톺아본다. 저자는 인류와 미생물이 ‘공생하고 공격하며 공진화해왔다’고 본다. 인류 진화에 ‘효모’가 관여했다는 가설부터 아메리카 대륙에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도착한 후 유행한 전염병, 산업혁명 시기 퍼진 결핵 등 인류의 역사적 사건에 미생물이 어떻게 암약했는지 파헤친다. 최근 창궐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미생물은 끊임없이 인류를 괴롭혀왔는데 사회적 병리 현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인간이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다. 역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익숙한 사건을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는 신선함을, 과학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면역과 의료 등 생명 현상에 관한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너무나 정치적인 시골살이

양미 지음·동녘·1만7000원

[신간] 우린, 우리가 버린 것 위에 산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시골로 떠난 사람이 시골의 민낯을 기록했다. 저자는 “시골에서 살려면 면허부터 따야지”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는 곳에서 악착같이 버스를 타며 이동권에 관해 묻는다. 널린 빈집 속 정작 살 집이 없는데 손 놓고 있는 행정, 에너지의 정의로운 전환을 실천하기 어려운 현실 등을 살피며 더 촘촘한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간다.

두 개의 인도

아쇼카 모디 지음·최준영 옮김·이광수 감수·생각의힘·3만2000원

[신간] 우린, 우리가 버린 것 위에 산다

아쇼카 모디 프린스턴대학교 교수가 조국 인도를 제대로 알려준다. ‘넥스트 차이나’로 자리 잡고 있는 인도는 기업과 투자자, 청년에게 가능성의 나라로도 불린다. 저자는 인도 정치·경제사의 결정적 순간들을 분석하며 부패와 산업 구조의 실패, 교육 문제를 고발한다.

하이, 스토리 한국사

이기환 지음·김영사·2만2000원

[신간] 우린, 우리가 버린 것 위에 산다

신석기인 똥 화석, 신라시대 얼굴 모양 토기, 민간인이 쓴 난중일기, 19세기 소설책 등 고대부터 근대까지 유적과 유물에 얽힌 한국사를 전한다. 고고역사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역사적 사건과 이면을 ‘재미난 이야기’로 풀어낸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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