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끝없이 오르는데 물가만큼 오르지 않는 월급에 살림살이는 팍팍해진다. 100원, 1000원도 허투루 쓰기 어려운 요즘 ‘짠테크(짠돌이+재테크)’가 주목받는다. 중고거래, 가계부 공유 등 여러 짠테크 방법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카드테크(카드+재테크)’가 꼽힌다.
일상생활에서 소비를 안 할 순 없는 만큼 이왕 카드를 쓰는 김에 혜택을 최대한 누리자는 것이 카드테크의 핵심이다. 카드사들도 이러한 요구에 맞춰 연령과 생활 방식 등에 따라 최적화된 카드를 선보여 카드테크족을 매혹하고 있다. 우체국도 카드테크족이 혹할 만한 다양한 종류의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대표적인 상품이 지난 4월 출시된 ‘개이득’ 체크카드다. MZ세대를 겨냥해 최초로 캐릭터형 카드 디자인을 채택했고, 카드의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MZ세대의 소비패턴을 반영해 이들이 체감할 수 있는 여러 혜택을 제공한다.
개이득 체크카드는 전월 카드 사용액 기준인 10만원을 충족하면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지그재그와 무신사 등 ‘패션’, 쿠팡와우 등 ‘멤버십’ 등 3개 항목에서 총 월 1만원 한도로 30%의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회비가 없고 전월 실적의 기준도 낮은 데다, MZ세대가 주로 사용하는 서비스로 구성해 적은 금액을 사용하고도 상당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월 실적 기준을 채우지 못했거나 월 캐시백 한도를 넘겼어도 국내 전 가맹점에서 0.3%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여러 가지 카드를 사용하는 카드테크 족이라면 주 사용 카드의 보완할 ‘서브카드’로 이용해볼 수 있다.
중장년층을 겨냥한 체크카드도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브라보(BRAVO) 체크카드는 모든 음식점과 대형마트, 전기차 충전 사용에 대해 5% 캐시백을 제공한다. 모든 약국과 골프장 및 스크린골프장에 대해선 10%의 캐시백이 적용된다. 전월에 100만원 이상을 사용하면 월 2만원까지 캐시백을 받을 수 있어 주 사용카드로 좋다.
최근 해외여행족을 겨냥한 ‘트레블카드’ 열풍에 발맞춰 우체국도 해외 특화 카드를 선보였다. ‘go 캐시백 글로벌’ 체크카드는 면세점에서 5%, 해외 모든 가맹점에서 7%의 캐시백이 적용된다. 연 1회 국내 공항 라운지도 이용할 수 있다.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우체국답게 노동자와 장애인을 위한 카드도 출시했다. ‘건설올카드’는 업무 특성상 재해 가능성이 크고 일자리를 찾아 다양한 지역을 이동하는 건설노동자를 주 고객으로 설정했다. 병·의원, 약국 사용액에 대해 5% 캐시백을, 숙박업과 요식업에 대해 3%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동행카드’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중증장애인 근로자 교통비 지원 대상자를 대상으로 월 5만원 한도로 출퇴근 교통비를 지원한다. 배달앱 15%, 다이소 5% 캐시백 등 실생활에 밀접한 혜택도 제공한다.
우체국 체크카드는 우체국 창구나 우체국 뱅킹 등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동행카드 등 일부 카드는 창구에서만 발급할 수 있어 발급 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