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AI가 당신 마음을 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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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프캐스트 시스템이 인간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매핑하는 화면 / 출처: 모프캐스트

모프캐스트 시스템이 인간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매핑하는 화면 / 출처: 모프캐스트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이제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감정의 영역까지 침투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바로 ‘감성(Emotion) AI’의 등장이다. 감성 AI는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이에 반응하는 능력을 갖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심리학, 컴퓨터 과학, 인공지능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가능하며 텍스트, 음성, 표정, 생체 신호 등 다양한 채널을 분석해 인간 감정의 미묘한 뉘앙스까지 포착하고자 한다. 감성 AI의 핵심은 인간 감정을 디지털화해 기계가 이해 가능한 형태로 변환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다양한 기술 방식이 동원되고 있다.

텍스트 분석은 자연어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텍스트 데이터에서 감정적 맥락을 추출한다. 단어 선택, 문장 구조, 문맥 등을 분석해 텍스트에 내포된 감정 상태, 태도, 의도를 파악하며 이는 챗봇, e메일, 소셜 미디어 모니터링, 고객 피드백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음성 분석은 음성의 높낮이, 음색, 리듬, 속도 등을 분석해 화자의 감정 상태를 추론한다. 특히 섬세한 감정 변화를 나타내는 음성의 미세한 변이를 감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는 콜센터 상담원의 감정 노동 관리, 가상 비서의 자연스러운 대화 지원, 음성 기반 감정 진단 시스템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다.

표정 분석은 컴퓨터 비전 기술과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얼굴 이미지 또는 영상 데이터에서 미세 표정, 근육 움직임, 얼굴 윤곽 변화 등을 분석해 감정을 인식한다. 이는 실시간 감정 분석이 중요한 의료 진단, 교육, 마케팅,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생체 신호 모니터링은 웨어러블 기기 또는 센서를 통해 심박수, 피부 반응, 눈동자 움직임, 체온 등의 생체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감정 상태를 추정한다. 이는 스트레스 관리, 건강 상태 모니터링,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 추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인의 감정 변화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응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감성 AI 분야에서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과 같은 빅테크뿐만 아니라 다수의 전문 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이 활발하게 경쟁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니포어(Uniphore)는 음성, 영상, 텍스트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감정 인식 기능을 제공하는 대화형 AI 플랫폼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엔트로픽(Entropik)은 소비자의 인지 및 감정 반응을 측정하는 온라인 감정 지능 플랫폼을 통해 고객 경험 및 마케팅 효과 극대화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모프캐스트(MorphCast), 보이스센스(VoiceSense), 리얼아이즈(Realeyes) 등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음성, 시각, 텍스트 기반 감정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며 감성 AI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감성 AI 발전은 인간-기계 상호작용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이 지닌 개인 정보 침해, 데이터 보안, 알고리즘 편향, 오용 가능성 등 잠재적 위험성과 윤리적 함의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해야 한다. 감정은 인간의 가장 내밀하고 복잡한 영역이며, 이를 기계가 해석하고 조작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심오한 철학적·윤리적 질문을 제기한다.

<류한석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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