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Z세대는 ‘똑같은’ 것엔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조금이라도 남들과 다른 것을 추구하거나 같은 것이라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개별화)’ 하는 것이 MZ세대의 트렌드다. 스티커를 붙이거나 신문 등을 활용해 다이어리를 꾸미고, 이를 공유하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는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점차 다양해지는 취향에 발맞춰 대표적인 ‘소장템(소장 아이템)’인 우표도 변화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개인이나 단체가 원하는 이미지를 우표에 넣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하는 ‘나만의 우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나만의 우표’는 고객이 정한 사진이나 이미지로 필요한 수량만큼 제작할 수 있다. 기존엔 우정사업본부가 ‘일방적’으로 발행한 우표만 구매할 수 있었는데, 이젠 개인이 직접 우표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활용 방법도 다양하다. 개인의 사진이나 기념품을 담을 수 있고, 지방자치단체는 관광지를 홍보하기 위해 ‘나만의 우표’를 활용하기도 한다. 나만의 ‘우표’인 만큼 실제 우편물을 보낼 때도 사용할 수 있다.
나만의 우표는 기본형(낱장 20장·가격 1만3500~1만8400원)과 홍보형(14장·9000~1만3900원), 시트형(6장·4900~8300원) 등 총 3가지가 있다. 고객이 배경과 색상을 직접 선택한 뒤 사진이나 이미지를 넣는 방식으로 우표의 디자인을 결정할 수 있다.
나만의 우표는 우체국 창구와 인터넷 우체국에서 신청할 수 있고, 결제 완료 시점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10일 이내에 제작된다.
주의해야 할 사항도 있다. 개인이 직접 찍은 사진 등이 아니라 초상권과 저작권 관련 규정에 저촉될 수 있는 이미지를 사용하려면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다. 이미지 사용허가서 등 증빙서류를 갖고 우체국 창구를 찾아 접수해야 한다. 예컨대 초상권이 적용되는 연예인의 사진으로 우표를 제작하려면 여러 사전승인 절차가 필요한 만큼 실제 제작은 어려울 수 있다.
나만의 우표 외에 ‘맞춤형 엽서’와 ‘맞춤형 그림엽서’도 있다. 우표처럼 사진과 광고 등 필요한 이미지를 담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결혼과 회갑, 동창회 등 개인 행사는 물론 기업 창립기념일, 지방자치단체 브랜드 홍보, 느린우체통 등에 주로 사용된다.
엽서는 기본형(단면·148×105㎜) 400장부터 접수할 수 있고, 1장당 가격은 480~560원이다. 부가형 엽서는 기본형과 같은 크기로 100장부터 주문할 수 있고, 1장당 가격은 기본형보다 비싼 510~620원이다. 그림엽서(A형 160×110㎜·B형 170×120㎜)는 100장부터 접수할 수 있고, 1장당 510~62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엽서엔 일반 우편요금이 포함돼 있어 우체통에 넣어 받는 사람에게 바로 보낼 수도 있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우리 삶과 이야기를 기록하는 중요 매체인 우표는 소장 가치가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며 “소중한 기억을 이 세상 단 하나뿐인 ‘나만의 우표’에 담아 추억을 간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