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경북 울릉군 독도의 돌돔- 바다 사막화 막는 ‘독도의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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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의 바닷속 풍경](53) 경북 울릉군 독도의 돌돔- 바다 사막화 막는 ‘독도의 수호자’

2018년 8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관계자들과 함께 독도를 방문했다. 독도 최단거리 기점을 조사하는 게 목적이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독도의 동도와 서도 사이에서 돌돔 무리를 만났다.

한국에는 ‘돔’ 자 항렬의 물고기가 많다. 돔은 가시 지느러미를 의미하니 돔 자가 들어간 어류는 가시 지느러미가 있다고 보면 된다. 이중 참돔과 감성돔, 돌돔 등은 스쿠버다이버뿐 아니라 낚시꾼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돌돔은 어릴 때는 주로 떠다니는 해조류인 ‘뜬말’ 아래에 붙어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다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암초 그늘로 숨어들어 저서 생활을 한다. 양턱의 이빨이 단단한 데다 새의 부리처럼 생겨 딱딱한 소라나 성게 등을 깨어 먹을 수 있다.

특히 성게를 즐겨 먹기에 암초 틈 근처에 성게 껍질이 늘어져 있으면 근처에 돌돔이 살고 있으리라 추정해볼 수도 있다. 그래서 돌돔을 전문적으로 낚는 낚시꾼들은 말똥성게를 미끼로 사용한다.

돌돔은 어릴 때는 몸 전체에 뚜렷한 일곱 개의 검은색 가로줄이 있지만, 성장하면서 점차 희미하게 변해 은회색이 된다. 부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돌돔은 작은 몸에 있는 뚜렷한 검은색 가로줄무늬로 관상용 열대어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름에 ‘돌’ 자가 붙은 내력은 주로 암초지대에 살기에 암초를 뜻하는 ‘돌’ 자가 붙었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육질이 돌처럼 단단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설득력이 있다.

<박수현 수중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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