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그대로’···13연속 최장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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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8월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8월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8월 22일 하반기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회의 의결문에서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외환시장의 경계감도 남아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변화가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외환시장 등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성장과 물가와 관련해서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좀 더 커진 가운데, 국내 경제 성장세가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 경제에 관해서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도 점차 회복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1분기 중 큰 폭 성장(전분기대비 1.3%)에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예상보다 컸다”며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5%에서 2.4%로 0.1%포인트 낮췄다.

물가는 지난해 급등한 국제유가·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와 낮은 수요 압력 등에 따라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과 금통위는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2020년 3월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에 나섰고, 같은 해 5월 추가 인하했다.

이후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2021년 8월 0.25% 올리면서 통화정책의 키를 긴축 쪽으로 틀었다. 이어 같은 해 11월, 2022년 1·4·5·7·8·10·11월과 2023년 1월까지 0.25%포인트씩 여덟 차례, 0.50%포인씩 두 차례 등 모두 3.00%포인트 높아졌다.

금리 인상 기조는 지난해 2월 동결로 깨졌고, 이후 13차례 연속 동결로 3.50% 기준금리가 작년 1월 13일부터 이어졌다. 한은 설립 이래 횟수, 기간 모두 역대 최장 동결 기록이다. 다음 금통위는 오는 10월 1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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