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이 찍어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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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월드

카일 차이카 지음·김익성 옮김·미래의창·2만1000원

[신간] 알고리즘이 찍어내는 세상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에 뜨는 옷·화장품 광고를 보면서 놀랄 때가 있다. 최근에 검색하지도 않았는데, 머릿속에서만 생각했던 정보가 뜰 때는 왠지 서늘한 느낌마저 든다. 미국 주간지 ‘뉴요커’의 전속 작가이자 문화비평가인 카일 차이카는 인터넷 어디서나 우리를 따라다니는 광고 등 모든 정보가 알고리즘과 연관돼 있다고 말한다. 차이카는 알고리즘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세상을 ‘필터월드(Filter world)’라고 부른다. 흔히 맞춤형 정보는 편의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리즘 네트워크 안에서 우리의 감각과 인식이 조정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만약 현실세계에서 기계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이나 책을 추천해준다면 어떨까. 낯설고 거슬릴 것이다. 차이카는 인터넷 공간에서 자동 추천에 대해 낯섦과 거슬리는 감각이 없어진 것은 “알고리즘이 스스로 생각하지 말 것을 다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더 정교한 알고리즘을 만들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은 막대한 양의 개인정보를 수집한다. 그러다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차이카는 알고리즘이 우리의 선택과 경험을 제한하는 것뿐 아니라 사회를 분열시키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 민주당 지지자들은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페이스북 등에서 자신과 반대 성향의 정치적 게시글들을 접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컸다. 트럼프 지지자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필터워드에 맞서 ‘인간적 큐레이션’의 능력을 키울 때라고 차이카는 말한다. 그것은 스스로 정보를 선택하고 소비하고 그 대상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일이다. 어쩌면 알고리즘 네트워크에서 벗어나 실물 세계에 더 많은 관심을 쏟는 일이 출발일 것이다.

사이즈

바츨라프 스밀 지음·이한음 옮김·김영사·2만2000원

[신간] 알고리즘이 찍어내는 세상

모든 것은 ‘크기(사이즈)’로 정의되곤 한다. 내 키와 건물의 높이, 미생물과 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까지도. 통계분석학자 바츨라프 스밀은 이 책에서 인류가 생각하고 관찰하고 접하고 다루는 크기의 모든 것을 담았다. 가장 흔한 통념, ‘큰 것은 우월한 것인가’에 대해 질문한다.

뉴욕의 감각

박주희 지음·다산북스·2만2000원

[신간] 알고리즘이 찍어내는 세상

‘세계의 문화 수도’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지닌 ‘뉴욕’은 어떤 곳일까. 15년차 아트 디렉터이자 10년간 뉴욕에서 살았던 저자가 뉴욕의 ‘숨은 감각’을 전한다. 저자는 뉴욕 내 52곳에서 사람, 영화, 그림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어메지잉 브레인 쇼

최현우, 송영조 지음·김영사·1만8000원

[신간] 알고리즘이 찍어내는 세상

마술사 최현우와 뇌과학자 송영조가 함께 쓴 책이다. 주의력, 믿음, 기억, 선택 등을 주제로 대화하며 뇌의 비밀과 마술의 트릭을 파헤친다. ‘9와 3/4 승강장’ 착시부터 신체 분리 마술까지 다양한 마술 세계를 마술사·뇌과학자의 언어로 설명한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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