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한 강물처럼 흐려지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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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 혼탁한 강물처럼 흐려지는 진실

장맛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지난 7월 15일 경북 예천군 내성천 보문교를 찾았다.

길이 200m 교량 중심부에서 바라본 내성천은 깊었다. 곳곳에 물살이 도는 회오리 현상도 보였다. 강물은 탁했다.

지난해 7월 19일 오전 9시 10분경, 이곳에서 당시 해병대 제1사단 소속 채모 상병(당시 일병·사후에 상병 추서)이 실종된 민간인을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그는 14시간 뒤에 사고현장으로부터 5.8㎞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는 예천군의 폭우 피해 복구 대민 지원으로 가용한 인근 군부대를 총동원하라는 특별지시를 국방부에 내렸다. 수해 복구 작전으로 알고 삽과 곡괭이, 모래주머니 등만 챙겨 간 해병대원들은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작전으로 바뀌었다는 말을 들었다. 구명조끼 같은 기본적인 안전장비도 없이 해병대원들은 강물로 밀어 넣어졌다.

1년이 지났다. 억울한 죽음과 남겨진 가족은 있는데 희생을 강요한 사람은 그런 적 없다고 주장한다. 채 상병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 특검법은 대통령의 연이은 거부권 행사로 여전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m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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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 출신으로 경제와 통상의 요직을 두루 거쳐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내고, 윤석열 정부에서 다시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다 21대 대통령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사퇴해 공직에서 물러난 자연인 한덕수씨에게 몇 가지 궁금한 것을 묻는다. 2007년 첫 총리 지명 당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이 제기한 ‘2002~2003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재직 시절 외환은행 매각 사태(론스타 게이트) 연루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사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첫 총리직과 주미대사를 역임하고 공직에서 물러난 뒤 2012년부터 3년간 무역협회장으로 재직하며 받은 급여 19억5000만원과 퇴직금 4억원, 2017년부터 5년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으로 재직하며 받은 보수 18억원, 2021년 3월부터 1년간 에스오일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받은 보수 8000만원 등 퇴직 전관 자격으로 총합 42억3000만원의 재산을 불린 일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은 지금도 그대로인가? 이처럼 전관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다 다시 윤석열 정부의 총리 제안을 수락해 공직으로 복귀한 것 역시 관료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냐는 문제 인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