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른 삼국의 옻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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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한·일·중 국립박물관 공동특별전 ‘三國三色(삼국삼색)- 동아시아의 칠기’

일시 7월 10일~9월 22일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관람료 성인 5000원, 어린이와 청소년 3000원

[문화캘린더] 닮은 듯 다른 삼국의 옻칠 이야기

한국, 일본, 중국의 국립박물관이 함께 개최하는 공동특별전이 올해는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막을 열었다. 올해 전시의 주제는 ‘동아시아의 칠기’다. 칠기는 옻나무에서 채취한 천연 수액을 가공한 도료를 사용해 제작하는 것인데 한국, 일본, 중국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문화다. 아시아의 칠기는 수준 높은 공예품일 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으로도 널리 만들어졌다.

이번 전시는 각국이 가려 뽑은 칠공예품을 각각 15건 내외로 출품해 서로 다른 칠공예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나라 간 차이를 보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해 보자는 취지다. 총 46건이 전시 중인데 한국의 나전칠기, 금가루를 정교하게 가공해 칠면에 뿌려 장식한 일본의 마키에 칠기, 겹겹이 칠한 칠 층에 섬세하게 무늬를 새긴 중국의 조칠기가 대표로 나선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차례대로 중국, 한국, 일본의 대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우선, 1부 중국편은 오랜 역사와 다양한 기법, 정교한 조각 기술이라는 부제가 붙었다. 중국 명나라 시기 ‘조칠 구름무늬 탁자’, 청나라 건륭제 시기의 ‘조칠 산수·인물무늬 운반 상자’ 등이 출품됐다. 2부 한국편에는 1000년을 이어온 빛, 나전칠기라는 부제가 붙었다. 고려시대 나전칠기인 ‘나전 칠 모란·넝쿨무늬 경전 상자’와 ‘나전 칠 봉황·꽃·새 소나무무늬 빗접’,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기증품인 ‘나전 칠 십장생무늬 이층 농’ 등이 출품됐다. 마지막 3부 일본편에는 마키에 칠기, 금과 은으로 그린 그림이란 부제가 붙었다. 대표작으로 ‘마키에 칠 연못무늬 경전 상자’를 비롯해 유럽으로 수출된 남만칠기, 차 문화에 관련된 칠기 작품 등이 출품됐다.

한·일·중 삼국의 대표 칠기 작품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02-2077-9226

[연극]세상친구

일시 7월 5일~8월 11일 장소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 관람료 R석 5만5000원, S석 4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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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세상이 뒤바뀌는 상황 속 두 친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세상이 바뀔 때마다 친구와 가족이 원수가 되는 상황에서 서로서로 숨겨주는 우정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가 작품 속 긴장감을 만든다. 010-6814-3360

[무용]명품 마당놀이 <신뺑파전>

일시 8월 2~3일 장소 연천수레울아트홀 대공연장 관람료 1층석 1만원, 2층석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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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종합 뮤지컬인 마당놀이 작품이다. <심청전>을 각색해 만들었다. 심 봉사, 뺑덕어멈, 황 봉사가 함께 여행을 간다는 구성으로 시작한다. 해학과 풍자가 가미된 작품으로 15인조 국악오케스트라, 사물놀이단 등이 함께한다. 031-834-3770

[콘서트]Soundberry Festa’ 24

일시 7월 20~21일 장소 KBS아레나 일대 관람료 양일권 14만3000원, 일일권 10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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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한 여름과 어울리는 콘서트다. 씨엔블루, FT아일랜드, 로이킴, 엔플라잉, 정준일, 카더가든, 폴킴, 장기하, 최유리 등 국내 정상급 가수가 대거 참여했다. 1644-6704

*주간경향을 통해 소개하고 싶은 문화행사를 이 주소(flycloser@kyunghyang.com)로 알려주세요. 주간경향 독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공연이나 전시면 더욱더 좋습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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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정예 겁쟁이들
오늘을 생각한다
대한민국 최정예 겁쟁이들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의 아들 노다 마사아키가 쓴 <전쟁과 죄책>에는 포로의 목을 베라는 상관의 명령을 거부한 병사의 이야기가 나온다. 일본 관동군 중대장으로 근무했던 도미나가 쇼조의 증언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에서 포로를 베는 ‘담력’ 교육 도중 한 초년 병사가 “불교도로서 할 수 없습니다”라며 명령을 거부했다. 불교도로서 ‘살생하지 말라’는 계율을 지키려 했던 이 병사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홀로코스트 연구자 크리스토퍼 R. 브라우닝이 쓴 <아주 평범한 사람들>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학살 임무를 거부하고 총기를 반납한 나치 대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독일 101예비경찰대대 빌헬름 프라프 대대장은 유대인 학살 임무에 투입되기 직전 병사들에게 “임무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앞으로 나오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10명 남짓 병사가 앞으로 나왔고, 그들은 소총을 반납하고 대기했다. 그 병사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각 부대에서 학살 임무를 거부한 병사와 장교들이 속출했지만, 나치 독일의 가혹했던 군형법은 이들에게 명령불복종죄를 비롯한 어떠한 형사처벌이나 징계도 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