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 연구자 오세창을 탐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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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근대 문예인, 위창 오세창

일시 9월 7일~12월 25일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Ⅱ실 관람료 무료

[문화캘린더]서화 연구자 오세창을 탐구하다

애국지사이자 서화 연구자인 위창 오세창 서거 70주년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이 특별전시를 마련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꾸린 이번 전시는 서화실 정기 전시품 교체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예술품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전시는 ‘근대 문예인’으로서의 오세창을 집중 조명한다. 오세창의 생애뿐만 아니라 예술 활동, 감식안(어떤 사물의 가치나 진위 따위를 구별하여 알아내는 눈)을 잘 보여줄 수 있게 전시를 꾸몄다. 오세창은 우리 민족의 옛 글씨를 모으고 정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오래된 금속이나 돌에 새긴 글씨인 금석문을 수집하고 연구한 역관 오경석의 장남으로 대를 이어 서예, 회화, 금석문 등 여러 분야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금석문 탑본 78건이 수록된 <근역석묵>이 공개된다. 이 첩에는 469년 고구려가 평양 성벽을 축조하면서 새긴 ‘고구려 평양성 석편’ 탑본이 수록돼 있다.

오세창은 단순히 예술품을 수집한 것을 넘어 자신만의 서화 세계도 구축했다. 금석문을 따라 쓰고 문구와 설명을 적은 ‘종정와전임모도’와 옛 글씨를 바탕으로 독창적으로 쓴 ‘어魚·거車·주舟’가 공개된다. 어·거·주는 전국책에 실린 고사로 “세력이 약하더라도 서로 힘을 합치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3·1운동으로 옥고를 겪은 오세창이 독립의 염원을 담아 이 고사를 쓴 것으로 추측된다. 02-2077-9493

▲클래식 | 김태형의 플레이 리스트
일시 9월 23일 장소 예술의전당 음악당 IBK챔버홀 관람료 전석 4만원

[문화캘린더]서화 연구자 오세창을 탐구하다

논리 정연한 작품 해석으로 이름난 피아니스트 김태형의 공연이다. 피아니스트 삶부터 소소한 이야기까지 담긴 그만의 ‘플레이 리스트’를 공개한다. 이번 공연 연주곡을 사전 공개하지 않아 더욱 흥미를 끈다. 02-580-1051

▲연극 | 밀정 리스트
일시 9월 20일~10월 1일 장소 민송아트홀 1관 관람료 전석 4만원

[문화캘린더]서화 연구자 오세창을 탐구하다

1929년 조선 경성에서 일본 총독 암살 거사를 준비하는 의열단 단원들의 이야기다. 친일파나 매국노보다 더 두려운 존재였던 스파이 밀정의 존재를 통해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고충을 엿볼 수 있다. 010-2970-0113

▲콘서트 | 2023 아트 포레스트 페스티벌
일시 9월 23일 장소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관람료 전석 3만원

[문화캘린더]서화 연구자 오세창을 탐구하다

진정한 예술가들을 통해 음악이 쉼이 되는 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다. 조수미, 김윤아, 이찬혁, 최재림, 리베란테 등이 참여해 관객들에게 수준 높은 음악을 들려준다. 02-6339-1232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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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오늘을 생각한다
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지난 6월 10일 경기 수원시청 앞에서 수원시 장안구의 한 민간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집단 아동학대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비슷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해자들의 범죄행위에 치를 떨면서, 피해 아동 보호자들이 지친 마음과 몸을 이끌고 기자회견을 하게 만드는 망가진 시스템에 분노한다. 만 2세 반 어린이 13명에게 2명의 교사가 상습 폭력을 가했다. 경찰이 확보한 35일 치 CCTV에서 350건의 학대 행위가 발견됐고, 가해 교사 2명과 원장이 상습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원장은 아무런 행정 처분 없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고, 가해 교사 2명은 자진 사직했기에 자격정지 등 처분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 수원시는 할 수 있는 행정 조치는 다 했다며, 재판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피해 가족들은 수원시 행태가 마치 2차 가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아동들은 여전히 불안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자다가 몇 번씩 잠에서 깨는 한 어린이는 “꿀향기반 선생님들이 자기를 데리러 올까봐 무섭다”고 했다. 다른 어린이는 작은 소리에도 몸을 움찔하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지난 1월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 신고, 언론 보도가 이어졌지만 5개월 동안 가족들의 삶은 하루도 편하지 않았다. 만 2세 어린 아기들을 밀치고, 넘어뜨리고, 머리채를 끌어당기고, 냅다 던져버리는 영상을 보며 엄마·아빠들의 마음은 지옥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