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입학사정관이 본 ‘찐 대치동’
<대치동은 대치동일 뿐입니다> 정성민 지음·젤리클·1만5000원
![[신간]대치동은 대치동일 뿐입니다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543/1543_58a.jpg)
통장 잔액이 2600원만 아니었어도 지금 대치동에 없을지 모른다. 서울대 교육학과 출신으로 입학사정관을 거친 저자는 편의점에서 일하다 논술 첨삭 아르바이트를 소개받고 대치동을 찾는다. 논술 강사 자리 제안이 입시 컨설턴트로 이어져 20여 년. 그가 만난 ‘대치 키즈’는 다양했다. 유치원부터 의대까지 선행으로 쉼 없이 달려가는 아이도 있지만, “은마아파트 사거리를 뱅뱅 돌아다닌 기억밖에 없”고 눈치만 백단인 아이도 있다. 대치동 학생 80%는 좋은 대학에 못 가며, 이들을 위한 학원은 은밀히 운영된다. 그는 봉사활동 몇 시간, 반장 몇 회 등 스펙을 정량화한 입시 불안 마케팅을 비판한다. 대신 아이가 원하는 게 뭔지와 대학이 원하는 다양한 인재상에 집중한다. ‘현대판 맹모’가 돼야 하는지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도 있다. “대치동에 온다고 다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대치동도 그냥 동네예요.”
▲계시록
연상호, 최규석 지음·문학동네·1만7000원
![[신간]대치동은 대치동일 뿐입니다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543/1543_58b.jpg)
교회로 들어간 아영을 쫓아 들어온 양래. 개척교회 신도가 늘지 않아 고민하던 목사 민찬이 그를 반긴다. 신도 명부 작성을 권하다 우연히 본 양래의 전자발찌. 이날 밤 아이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전화에 민찬은 양래의 사진이 악마처럼 번진 모습을 본다. 경찰 연희는 죽은 여동생의 복수를 위해 양래를 쫓지만, 계속 동생의 환영에 시달린다. 드라마화된 웹툰 <지옥>의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다시 뭉쳤다. 맹목적 믿음과 인간의 본성, 범죄자의 악마화 등 여러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이번 여행지는 사람입니다
김소담 지음·책이라는신화·1만7000원
![[신간]대치동은 대치동일 뿐입니다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543/1543_58c.jpg)
전업주부 아빠, 기본소득을 꿈꾸는 농부공동체, 청년 대장장이, 남성 페미니스트 성평등 교육활동가 등 ‘나다운’ 삶을 개척한 이들을 만난 10편의 인터뷰다. 헬프엑스(노동력을 제공하고 숙식을 제공받는 홈스테이의 일종) 여행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도 마지막에 풀어놓았다.
▲펄프헤드
존 제러마이아 설리번 지음·고영범 옮김 알마·2만8000원
![[신간]대치동은 대치동일 뿐입니다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543/1543_58d.jpg)
좌우 60㎝ 사각지대 탓에 차선을 밟고 달리던 9m RV는 크리스천 록페스티벌 취재를 위해 ‘D구역 너머 언덕’에 가려던 저자를 사선 너머로 인도할 뻔했다. 저자가 잡지에 기고한 재기발랄한 글들을 엮었다. 가려져 있던 미국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부자 나라, 가난한 세계
구정은, 이지선 지음·북카라반·1만5000원
![[신간]대치동은 대치동일 뿐입니다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543/1543_58e.jpg)
가난한 나라는 왜 계속 가난할까. 국제 원조는 왜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할까. 기자 출신의 두 저자가 10대들에게 평등하지 않은 세계 속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고쳐나가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길잡이가 돼준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