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부하들을 죽였다는데 북한의 만행이죠?”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 연합뉴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예비역 대령)이 지난 6월 6일 현충일 추념식에서 만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던진 질문이다. 이 대표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함 자폭설’을 주장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되며 시작된 논란은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최 전 함장을 겨냥해 “무슨 낯짝”,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등의 발언을 하며 확장됐다.
여당은 비판을 쏟아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6월 8일 “민주당이 최근 저급한 인식과 막말을 일삼았던 문제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선정해 국민의 공분을 자아냈다”며 “하지만 나흘이 지나도 이재명 대표는 대국민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망언을 쏟아낸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에 대한 당직 박탈 및 징계 요구에 대해서도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천안함 피격을 ‘자폭’이라고 한다든가, 천신만고 끝에 동료들과 생환한 천안함 함장에 대해 ‘동료들을 죽이고 왔다’는 식의 지독한 역사 왜곡과 폄훼를 공당이 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께서 민주당을 어떻게 보실지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