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흔들려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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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언론을 흔들려는 손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소속 경찰들이 지난 5월 30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개인정보 유출 혐의와 관련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조합원들은 압수수색에 “전례를 찾기 힘든 언론탄압”이라며 반발했다.

조합원 10여명은 “돌아가십시오! 부당한 방송장악입니다!”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수사관들을 막아섰다. 이호찬 노조 본부장은 “이 정도 사안으로 언론사를 압수수색한 적이 있는가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수사관은 “판사가 정당하게 발부한 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행위이며 언론사는 성역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약 2시간의 대치 끝에 수사관들은 보도국에 진입했으나, 압수할 물품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빈손으로 돌아갔다.

이날 경찰은 MBC 보도국 압수수색에 앞서 임모 기자의 주거지, 국회사무처 등을 압수수색했다. 임 기자는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중에 발생한 비속어 사용 논란을 보도한 당사자다. 그는 카카오 플랫폼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거주지 압수수색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며 다음과 같이 글을 마무리했다. “수락석출, 물이 빠지고 나니 돌이 드러난다는 말처럼 언젠가는 흑막이 걷히고 진상이 드러나는 날이 오겠지요. 그때까지 묵묵히, 저는 기자로서 제 길을 걷겠습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니까요.”

<사진·글 조태형 기자 photot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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