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심리학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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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각’을 들여다보다

[신간]인지심리학 外

▲인지심리학
존 폴 민다 지음·노태복 옮김·웅진지식하우스 3만3000원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아리스토텔레스)이지만 정작 ‘생각’ 그 자체에 대한 이해도는 높지 않다. 인간을 정의하는 중요한 요소임에도 말이다. 생각은 곧 행동을 좌우하기도 한다. 이 책은 인간이 어떻게 생각하고, 기억하고 결정하는지를 인지심리학과 인지과학, 인지신경과학의 최신 연구이론과 일상 속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책은 인지심리학의 역사와 뇌에 대한 기본 개념, 뇌 연구가 인지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된다. 이를 바탕으로 지각, 주의력, 기억, 개념과 범주, 언어와 사고, 추론, 의사결정 등 심리학의 영역까지 총망라한다. 일상에서의 합리적 사고를 방해하고, 의사결정의 오류를 일으키는 ‘인지 편향’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다룬다. 가짜뉴스와 정치적 편향 등 외부 정보와 개인적 성향을 예로 들어 인지 편향이 발생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예컨대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실수나 의사결정의 오류는 ‘효율성’의 대가다. 인간은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되면 예측과 의사결정에 가장 쓸모 있을 정보를 선택 지각한다. 이렇게 지각된 정보는 다시 한 번 효율적인 습득을 위해 기존의 기억과 연관돼 저장되는데, 이 과정에서 놓치는 정보가 생기고 일시적인 실패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때 효율이 떨어지는 이유도 정보를 인지하고 지각하는 과정에서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건 더 나은 의사결정과 행동을 하기 위한 밑거름이 된다. 챗GPT 등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대신할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이 시대에 ‘생각’을 탐구하는 건 인간은 물론 그 피조물인 AI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길이기도 하다.

▲청(소)년 정치 참여 길라잡이
하승우, 김범일 지음·한티재·1만5000원

[신간]인지심리학 外

만 18세부터 가지게 되는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제대로 행사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소개한다. 정보공개청구와 현수막 등 청소년과 청년들이 지역과 학교 등 생활 속에서 정치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실전 정보를 담았다.

▲생존을 넘어 번창으로 2
남태희, 밥 팅커 지음·유정식 옮김·다산북스·2만원

[신간]인지심리학 外

최고경영자나 이사회 의장 등 스타트업의 ‘주체’가 직면하는 도전과 변화에 관한 책이다. 해법으로는 ‘언러닝’을 제시한다. 과거에 자신을 성공으로 이끈 행동 중 일부를 버리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새 행동을 학습하라고 조언한다.

▲마이그레이션
샬롯 맥커너히 지음·윤도일 옮김·잔·1만6800원

[신간]인지심리학 外

기후위기로 동물 대부분이 멸종한 세상을 배경으로, 북극제비갈매기를 따라 남극으로 가기 위한 주인공 프래니의 여정을 그렸다. 소설을 통해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환경파괴의 실상을 소개하고, 지구를 소중히 여겨야 할 이유를 제시한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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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뒤척인다. 겨우내 마음 편히 잠을 자지 못해 머리에 스모그가 낀 듯 무겁다. 창밖을 보니 눈이 내린다. 이상기온이 일상이 돼간다. 기후변화의 징후인 3월 중순 눈 쌓인 풍경은 더 이상 아름답지 않고 불길하다. 자연 시스템의 불안정성만큼이나 정치와 사법 시스템 또한 아슬아슬하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둘러싼 사회적 긴장은 한국 민주주의가 직면한 불안정성을 드러낸다. 일만 년간 이어온 기후 안정성과 40여 년이 채 안 된 한국의 민주주의는 기간으로는 비할 데 아니지만, 우리 삶에 당연히 주어지는 조건으로 여겨졌던 점은 흡사하다. 이번 겨울 기후환경이든 정치체제든,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이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기후위기와 정치위기라는 무관해 보이는 두 위기는 사실 그 원인 면에서도 맞닿아 있는데, 효율과 성과가 최우선시되는 과정에서 다른 중요한 가치는 간과했다는 점이다. 한국사회는 산업화하는 과정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법을 배웠지만, 화석 연료 중심의 에너지 구조를 전환하는 데 게을렀고, 정치적 다양성과 세대 간의 이해를 구현하지 못했다. 우리는 경쟁을 통해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지만, 이제는 그러한 방식의 성장이 우리 사회를 갉아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