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좋아하는 4명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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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윤동주와 모-던 종로의 시인들

전시 윤동주와 모-던 종로의 시인들

일시 6월 1일~7월 30일 장소 서울 무계원 별채 전시실

관람료 무료

[문화캘린더]한국인이 좋아하는 4명의 시인

서울 부암동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무계원 별채가 기획전시실로 개관했다. 이를 기념하는 전시로 <윤동주와 모-던 종로의 시인들>이 열린다. 1930~1940년대 경성 종로를 중심으로 활동한 4명의 시인 윤동주, 정지용, 이상, 백석이 전시의 주인공이다. 그들의 작품과 기록을 통해 당시의 문화와 풍습을 살펴볼 수 있다.

윤동주는 산문 ‘종시(終始)’에서 종로 지역을 중심으로 당시의 경성에 대해 기술한 바 있다. 전차와 사람들이 북적이는 정거장, 기차가 다니는 경성역과 이른바 ‘모던걸’을 볼 수 있는 활발한 풍경을 보여줌과 동시에 경복궁 앞으로 펼쳐진 일제의 관청을 대비시키며 당시의 암울함을 전달했다. 당시 종로는 근대화와 식민화라는 이데올로기가 혼재된 복합적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윤동주와 모-던 종로의 시인들>은 ‘종시(終始)’의 자취를 따라가는 영상과 설치물을 통해 당시 종로의 모습을 관람객들이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학생 윤동주가 통학길에 보고 느낀 풍경을 따라가며 시인의 마음을 함께 읽어볼 수 있도록 구성한 ‘윤동주의 종로와 경성’, ‘윤동주와 함께 걷는 길’뿐만 아니라 정지용, 이상, 백석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시인들의 글을 함께 소개한다. 생활인이자 예술가로 모던 종로를 살아가던 시인들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윤동주가 사랑한 시인들’, ‘모던 시인 경성 산책기’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암울했던 시대 속에서도 창작 활동을 통해 문화적 자긍심을 지켜온 예술가들의 정신을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02-363-8586

▲연극 | 20세기 블루스
일시 5월 30일~6월 17일 장소 두산아트센터 Space111 관람료 3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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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에 진입한 여성 4명을 통해 나이 듦의 이야기를 전한다.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존재를 부정당하는 여성들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두산인문극장’의 올해 두 번째 공연이다. 02-708-5001

▲국악 | 부재
일시 6월 30일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관람료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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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과 안드로이드 로봇 ‘에버6’가 만나 무대를 꾸민다. 빠른 속도로 반복적인 움직임을 정확히 수행하는 에버6의 지휘 아래 국악이 어떻게 재탄생할지 기대를 모은다. 02-2280-4114

▲콘서트 | 2023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일시 6월 24~25일 장소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관람료 1일권 9만9000원, 2일권 17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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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현, 10cm, 선우정아, 권진아, 루시, 숀, 크러쉬 등 다양한 장르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참여해 음악축제를 연다. 이번 콘서트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전석 자유석으로 이틀간 열린다. 02-508-0160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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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뒤척인다. 겨우내 마음 편히 잠을 자지 못해 머리에 스모그가 낀 듯 무겁다. 창밖을 보니 눈이 내린다. 이상기온이 일상이 돼간다. 기후변화의 징후인 3월 중순 눈 쌓인 풍경은 더 이상 아름답지 않고 불길하다. 자연 시스템의 불안정성만큼이나 정치와 사법 시스템 또한 아슬아슬하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둘러싼 사회적 긴장은 한국 민주주의가 직면한 불안정성을 드러낸다. 일만 년간 이어온 기후 안정성과 40여 년이 채 안 된 한국의 민주주의는 기간으로는 비할 데 아니지만, 우리 삶에 당연히 주어지는 조건으로 여겨졌던 점은 흡사하다. 이번 겨울 기후환경이든 정치체제든,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이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기후위기와 정치위기라는 무관해 보이는 두 위기는 사실 그 원인 면에서도 맞닿아 있는데, 효율과 성과가 최우선시되는 과정에서 다른 중요한 가치는 간과했다는 점이다. 한국사회는 산업화하는 과정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법을 배웠지만, 화석 연료 중심의 에너지 구조를 전환하는 데 게을렀고, 정치적 다양성과 세대 간의 이해를 구현하지 못했다. 우리는 경쟁을 통해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지만, 이제는 그러한 방식의 성장이 우리 사회를 갉아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