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짝’의 반란, 여성이 주도했다
<웨이크> 리베카 홀 지음·휴고 마르티네스 그림·홍한별 옮김 궁리·1만8000원
![[신간]웨이크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530/1530_66a.jpg)
‘1770년 5월 20일: 8번 노예 사망.’ 노예무역선에서 열 번의 항해 중 한 번꼴로 선상 반란이 벌어졌다. 배에 여자가 많을수록 반란 가능성은 컸지만, 역사가들은 이를 우연으로 치부했다. 흑인 노예의 후손인 리베카 홀은 지워진 여성들의 자취를 추적했다. 그가 찾은 답은 ‘여성이 반란을 주도했다’는 것. 노예무역선 관리자들은 여성에게 족쇄를 채우지 않았다. 여성은 싸울 수 없다는 편견이 첫 번째 이유였고, 성폭력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목적도 있었다. 그가 공공문서고를 방문할 때마다 맞닥뜨리는 인종차별적 현실이 그래픽 노블 작화를 통해 노예제 시절 풍경과 겹쳐진다. 뉴욕에서 영국 런던과 리버풀로 이어지는 사료 찾기 여정은 빈칸을 남기지만, 홀의 역사적 상상력으로 채워진다. 웨이크라는 제목은 ‘깨어나다’와 장례식에서 밤을 새우는 ‘경야(經夜)’의 중의적 표현이다.
▲더티 워크
이얼 프레스 지음·오윤성 옮김·한겨레출판·2만5000원
![[신간]웨이크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530/1530_66b.jpg)
교도소 정신병동·공장식 대량도축…. 꼭 필요하지만 아무도 하고 싶지 않은, 그러나 사회 어딘가에선 누군가는 하고 있을 비윤리적이고 불결한 노동이 있다. 권력자들은 물론 대부분의 ‘선량한 사람들’도 자기 손에 피가 묻지 않기 때문에 이 일을 묵인하며 ‘타자화’한다. 저자는 사회 뒤편으로 숨겨진 노동 현장부터 드론 표적 살인, 바다 위 시추선 등까지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세밀하게 묘사했다. 미국의 ‘불가촉천민’이라 불리는 빈민과 유색인들을 대상으로 한 비인간적인 산업 시스템을 고발한다.
▲2023 기후 전망과 전략
조천호 외 지음·착한책가게·1만6800원
![[신간]웨이크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530/1530_66c.jpg)
녹색전환연구소 주관 ‘2023 기후 전망과 전략’ 포럼에 참가한 각 분야 전문가 10인이 기후 위기 현황과 대응, 전망을 들려준다. IPCC 6차 보고서와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대한 분석도 담았다.
▲별별 교사들
이윤승 외 지음·교육공동체 벗·1만7000원
![[신간]웨이크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530/1530_66d.jpg)
유달리 보수적이고 사회적 ‘정상성’을 요구받는 공간인 학교. 하지만 이 책 속의 교사들은 학교를 자퇴했거나, 동성 파트너와 살거나, 장애를 가졌거나 ADHD 진단을 받았다. 그럼에도 다양한 관계와 배움을 학생들과 나누고 있다.
▲고양이와 물리학
블라트코 베드럴 지음·조은영 옮김 RHK·1만9000원
![[신간]웨이크 外](https://img.khan.co.kr/newsmaker/1530/1530_66e.jpg)
‘과알못’들의 물리학 장벽을 낮추는 책이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으로 대표되는 양자역학과 뉴턴역학, 상대성이론 등을 기반으로 화학·생물학·경제학 등과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또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려준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