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의 정치학을 위하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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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은 왜 배제되는가

<장애의 정치학을 위하여> 바버라 아네일, 낸시 J. 허시먼 엮음·김도현 옮김 후마니타스·3만5000원

[신간]장애의 정치학을 위하여 外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탑승 시위는 교통약자를 위한 정책을 마련해달라는 요구에서 비롯됐다. 20여년째 같은 요구를 반복하고 있지만, 달라지지 않는 이유는 ‘정치’의 영역에서 장애인들이 배제돼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로크, 칸트, 롤스 등의 정치사상과 정치이론에서 장애가 자유·권력·정의와 같은 자유민주주의의 핵심 개념을 정의하는 데 어떻게 활용돼왔는지에 대한 다양한 저작물을 엮은 책이다.

역사적으로 ‘장애’에 대한 정의는 시기와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내려졌고, 사회·정치적 요구와 필요에 따라 정의가 달라지기도 했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가장 먼저 등장한 개념은 장애를 개인의 몸에서 나타나는 손상이나 결함(의료적 관점)으로 정의하는 것이었다. 이 관점에서 장애는 ‘신의 징벌’이거나 개인적 불행의 차원으로 여겨졌다. 사회·정치적으로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열등한 존재로 간주됐다.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 장애를 사회·정치적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장애 문제 역시 공공정책을 통해 해소 가능한 대상으로 바라봤다. 오늘날 장애 문제가 사회적 재화의 배분이나 복지 차원의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된 배경이다. 저자는 자유민주주의의 토대가 된 중요 정치사상·철학 관련 고전들 속에서도 장애는 ‘이성적인 비장애인’의 주체를 정의하기 위해 활용돼왔다고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비장애 중심적 정치이론이 마련됐고, 장애인은 사회적 분업과 협력을 불가능하게 하는 존재로 간주돼 사회·정치적 주체에서 배제됐다. 저자들은 장애인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삶을 형성하고, 이해관계를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참여’의 정치적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전의찬의 탄소중립 특강
전의찬 지음·지오북 1만5000원

[신간]장애의 정치학을 위하여 外

기후변화의 원인과 심각성을 설명하고 해결책인 탄소중립이 무엇이지,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지를 쉽게 제시한다. 수소에너지, 탄소 포집·이용·저장 등 첨단기술 개발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소개와 정부 및 기업, 국제기구의 협력까지 다룬다.

▲조선의 과학기술사
이정 지음·푸른역사 2만2000원

[신간]장애의 정치학을 위하여 外

내구성이 1000년을 넘게 간다는 닥종이(전통 한지)에 대한 역사 해설서다. 조선 닥종이는 광택, 밀도, 방수 효과 등이 뛰어나 중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재활용해 갑옷과 외투로 쓰고, 신발과 삿갓을 만드는 등 닥종이는 ‘조선의 반도체’와 같았다.

▲베르베르씨, 오늘은 뭘 쓰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전미연 옮김·열린책들 1만8800원

[신간]장애의 정치학을 위하여 外

베르베르의 첫 자전적 에세이다. 독특한 상상력으로 방대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그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어떻게 글을 써왔는지를 유쾌한 필치로 그려냈다.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 하루도 글쓰기를 빼먹지 않았던 ‘인간 베르베르’를 만나볼 수 있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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