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비론이라는 분, 대화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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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쓴 입장에서 가장 반가운 것은 기사에 대한 반응입니다.

5월 10일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이었습니다. ‘취임 1년’ 기획을 2주 전부터 생각했습니다. 마감 직후 주간경향 온라인 채널로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양대 포털에서 406개의 댓글이 달렸고, 주말 경향신문 인터넷판을 거쳐 양대 포털로 전송된 기사에 2700여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물론 기사의 취지에 동의하는 댓글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온라인용 제목을 ‘후진엑셀 밟고 ‘좋아! 빠르게 가!’ 외친 윤석열 1년’이라고 붙였는데 그에 대한 반응이 많았습니다. “평양을 향해 뒤로 달린 전임 문재인 정부와 비교하면 후진기어 넣고 빠르게 가는 게 맞다”는 식의 댓글입니다. “전 정권에 비해 잘한 거 아니냐”며 윤석열 정권의 지난 1년을 옹호하는 내용이지요. “믿고 거르는 경향”과 같은 악플이나 단순 비아냥도 없지 않았고요.

[취재 후]양비론이라는 분, 대화하고 싶네요

여러 커뮤니티에 퍼나른 기사에 대한 반향까지 포함하면 얼추 5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린 셈입니다. 어떤 커뮤니티는 조회 수가 1만~2만 단위에 500여개의 댓글이 달리기도 합니다. 대부분 하나하나 읽습니다.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이 사람은 왜 이렇게 보는 걸까, 정말 그렇게 읽힐 여지가 있나, 기사를 읽어보고 또 읽어봅니다.

이번 기사가 공유되는 과정을 지켜보다가 특이한 양상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기사를 활발히 공유하는 민주당 지지성향 대형커뮤니티들은 보통 링크나 전문 캡처 형태로 공유하는데 꽤 화제를 모았음에도 이번 기사 공유는 그리 눈에 띄지 않더군요. 기사 말미에 “지금대로라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이기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한 정치평론가의 ‘주장’을 전한 것이 불편했던 걸까요. 한 진보성향 커뮤니티에 달린 댓글 중 “경향 아니랄까봐 끝에는 민주당 까는 양비론”이라는 하마평이 머리에 맴돕니다. 정말 이게 ‘이것도 문제 있고 저것도 문제 있고’ 식으로 객관적인 척하는 양비론의 문제일까요. 독자들과 진지하게 생각을 나눠봤으면 합니다. 위의 e메일이나 댓글로 의견 주시면 여력이 되는 한 답하겠습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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