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外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중요한 건 뇌가 치유된단 믿음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제니퍼 프레이저 지음·정지호 옮김·심심 2만6000원

[신간]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外

괴롭힘 피해자는 언제쯤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언어적 학대는 뇌 절연체 부족 등 직접적 변화를 가져온다. 이런 손상은 불안, 우울, 약물 중독, 반사회적 행위 등의 원인이 된다. 중년기 만성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에서 아동 학대를 근절하면 우울증은 절반 이하, 알코올 의존증은 3분의 2, 자살과 마약, 가정 폭력은 4분의 3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도 있다. 교사인 저자는 아들이 2년간 농구팀 코치에게 폭언과 모욕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괴롭힘과 트라우마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신경가소성을 이용해 뇌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같이 발화하는 세포는 연결”되고 “뇌는 많이 하는 일을 잘하게 되”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긍정적 신경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해법으로 뇌 훈련, 마음 챙김, 유산소운동 등을 동시에 적용하라고 주문한다.

▲우리는 왜 숫자에 속을까
게르트 기거렌처 외 지음·구소영 옮김·온워드·1만6800원

[신간]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外

60대 이상 인구의 91%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고 ‘감염자’의 60%가 접종자라면, 백신은 쓸모없을까? 독일 TV쇼는 그렇게 흘러갔다. 감염자 비율이 빠진 게 문제였다. 만약 100명당 10명이 감염됐다면, 감염자의 60%인 6명은 접종자이고 4명은 미접종자다. 91명 중 6명이 감염됐으니 접종자 감염률은 6.6%, 9명 중 4명이 감염됐으니 미접종자 감염률은 44.4%다. 무려 6~7배 차이가 난다. 상관관계를 인과로 오인한 ‘커피가 수명을 연장한다’ 등 통계를 제대로 읽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모래전쟁
이시 히로유키 지음·고선윤 옮김 페이퍼로드·1만6800원

[신간]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外

모래는 콘크리트의 70%를 차지한다. 스마트폰 반도체 원료인 실리콘도 모래에서 뽑아낸다. 전 지구적 도시화로 인한 모래 쟁탈전이 심각하다. 생태계는 상처 입고 자연재해는 늘어간다. 이대로 가다간 인류의 미래도 모래성이 될지 모른다.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조건
백욱인 지음·휴머니스트·3만3000원

[신간]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外

챗GPT와 같은 기술진보가 불러올 자본주의 변화를 짚어본다. 1세대 디지털 사회연구자인 저자는 공유와 가상을 파는 자본주의를 ‘인지자본주의’라 규정한다. 기계의 인간 지배가 아닌 기계를 활용한 착취와 통제를 경고한다.

▲모든 삶은 흐른다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이주영 옮김 FIKA·1만6800원

[신간]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外

프랑스 철학자가 바다에 관한 신비로운 이야기와 이미지, 단어를 통해 삶과 철학에 관한 생각을 풀어냈다. 인생이라는 항해를 조종하는 선장으로서, 파도의 리듬과 빛이 빚어내는 아름다움 속에 삶의 충만을 느끼라고 권한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신간바로가기

이미지
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오늘을 생각한다
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지난 6월 10일 경기 수원시청 앞에서 수원시 장안구의 한 민간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집단 아동학대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비슷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해자들의 범죄행위에 치를 떨면서, 피해 아동 보호자들이 지친 마음과 몸을 이끌고 기자회견을 하게 만드는 망가진 시스템에 분노한다. 만 2세 반 어린이 13명에게 2명의 교사가 상습 폭력을 가했다. 경찰이 확보한 35일 치 CCTV에서 350건의 학대 행위가 발견됐고, 가해 교사 2명과 원장이 상습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원장은 아무런 행정 처분 없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고, 가해 교사 2명은 자진 사직했기에 자격정지 등 처분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 수원시는 할 수 있는 행정 조치는 다 했다며, 재판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피해 가족들은 수원시 행태가 마치 2차 가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아동들은 여전히 불안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자다가 몇 번씩 잠에서 깨는 한 어린이는 “꿀향기반 선생님들이 자기를 데리러 올까봐 무섭다”고 했다. 다른 어린이는 작은 소리에도 몸을 움찔하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지난 1월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 신고, 언론 보도가 이어졌지만 5개월 동안 가족들의 삶은 하루도 편하지 않았다. 만 2세 어린 아기들을 밀치고, 넘어뜨리고, 머리채를 끌어당기고, 냅다 던져버리는 영상을 보며 엄마·아빠들의 마음은 지옥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