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충남 논산 돈암서원 - 봄햇살 가득한 예학의 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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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겸의 풍경](44)충남 논산 돈암서원 - 봄햇살 가득한 예학의 산실

충남 논산에는 꼭 들러야 할 곳이 있다. 돈암서원이다. 서원은 유생이 공부하는 인재양성소를 떠올리면 되겠다. 서원에 뭐가 있냐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돈암서원은 2019년 소수서원, 남계서원, 옥산서원 등 8개 서원과 함께 14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

돈암이라는 명칭은 연산면 임리에 있는 바위를 일컫는다. 워낙 유명해 인근에 사원을 세우고 추후 왕이 사액하면서 ‘돈암’이라는 이름을 내렸다. 1634년(인조 12년) 기호학파의 거두 사계 김장생 선생을 배향해 건립했다. 흥선대원군이 서원훼철령을 내릴 때도 돈암서원은 살아남았다. 그만큼 인재를 많이 양성했고, 서원의 본보기라 할 만큼 예학의 산실로 여겨진 덕이었다.

서원은 입지부터가 범상치 않다.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이다. 담장 밖 산앙루는 찾는 이를 압도한다. 담장 밖의 백미가 산앙루라면, 담장 안의 백미는 응도당이다. 이곳은 유생을 위한 강당이다. 마루가 넓어 십수명의 유생이 나란히 앉아 학문을 논하는 그림이 절로 그려진다. 서원이 지금의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겠지만, 막상 그 안으로 발을 디뎌보면 보이는 게 있다.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송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글·사진 정태겸 글 쓰고 사진 찍으며 여행하는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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