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붉은 태양처럼 뜨거운 2023년을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렌즈로 본 세상]저 붉은 태양처럼 뜨거운 2023년을

2023년 계묘년 새해 첫날인 1월 1일, 강원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 해변에 많은 사람이 첫 해돋이를 보려고 모여들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3년 만에 마스크를 벗고 해돋이를 볼 수 있었던 만큼 해맞이객들의 발걸음도 가벼웠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크게 내려갔지만, 새해 처음 떠오르는 해를 향해 소망을 기도하는 이들의 뜨거움을 식히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방한용품으로 무장한 가족과 커플들, 일출을 찍으려는 사진가들, 컵라면을 먹으며 웃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새로운 시작의 설렘을 느꼈습니다. 여명이 밝아오자, 인근 숙박시설 투숙객들도 발코니에 나와 바다를 바라봤습니다. 오전 7시 42분쯤 계묘년 첫해가 마침내 수뭇개바위 위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모처럼 맑고 또렷한 일출이었습니다. 해맞이객들은 일제히 환호했습니다. 솟는 태양 앞에 두 손을 모았습니다. 촬영을 끝내고 하얗게 흩어지는 해를 보며 저도 소원 하나를 빌었습니다. 붉은 태양처럼 희망찬 새해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사진·글 문재원 기자 mjw@kyunghyang.com>

렌즈로 본 세상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