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골한 청년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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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늘 아파도’ 청춘이다

<골골한 청년들>김미영, 김향수 지음·오월의봄·1만8500원

[신간]골골한 청년들 外

“아프니까 청춘”이라고들 말할 때 몸이 아프다는 뜻은 아니었다. 하지만 몸이 아파 골골하는 청춘도 있다. 돌도 씹어먹을 나이에 만성질환 진단을 받고 주 40시간 이상 일하기 어려워 일을 그만둔 적이 있는 이들이다. 콜센터에서 일하는 영스톤씨는 최저시급으로 어렵사리 모은 돈을 고혈압, 현기증, 소뇌염 등을 치료하느라 탕진하고 대출까지 받았다. 공기업 정규직인 성실씨는 위궤양과 교통사고, 허리디스크에도 휴가를 내지 못한 채 복대를 차고 일한다. 크론병으로 수술을 받고 간호사로 일하던 여정씨는 불규칙한 근무 탓에 증상이 재발했다. 이들에게 ‘나약한 요즘 애들’이라는 비난이 가당키나 한가. 다양한 질병과 싸우며 자기 일을 위해 분투해온 청년 7명의 삶을 통해 20~30세대의 삶에 필요한 사회복지정책과 기성세대의 시선을 성찰한다.

▲디컨슈머
J. B. 매키넌 지음·김하현 옮김·문학동네·1만8500원

[신간]골골한 청년들 外

쇼핑을 멈추면 어떤 일이 생길까? 코로나19로 전 세계 소비의 20%가 감소한 이후 침체했던 세계경제는 아직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학교수인 저자는 전 세계 소비의 25%가 줄어든다고 가정한 사고실험을 진행했다. ‘사느냐(Buy), 사느냐(Live).’ 소비와 환경 사이 딜레마에서 적게 소비하기를 선택하는 디컨슈머의 탄생은 필연적이다. 각종 연구와 문헌, 인터뷰를 통해 소비가 멈춘 가상의 지구를 설득력 있게 묘사한다. 저자처럼 더 질 좋고 오래가는 물건을 더 적게 갖기로 결단하게 만든다.

▲현혹하는 것
다니구치 지로 지음·서현아 옮김 문학동네·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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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식가>로 유명한 만화가가 2017년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그렸던 미발표 유작을 최초 수록했다. 투병 중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던 작품으로 밑그림 형태의 페이지까지 담았다. ‘현혹됨’의 결말이 쓰라리다.

▲반달가슴곰과 함께 살기
이배근 지음·지오북·1만5000원

[신간]골골한 청년들 外

지리산에 가면 반달곰을 마주칠까? 반달곰은 개의 7배 이상인 후각으로 사람을 피해 다닌다. 새끼와 함께만 아니면 공격적이지 않다. 특히 탐방로에서 만나긴 쉽지 않다. 반달곰 복원에 참여한 저자가 전하는 생태 이야기다.

▲인생에 늦은 때란 없으니까, Not too Late Diary
황보출 지음·휴머니스트·1만8500원

[신간]골골한 청년들 外

70세에 한글을 처음 배우고 80세에 시인이 된 90세 황보출 할머니의 시집이자 독자가 함께 채워나가는 일기장이다. 짧지만 재치 있는 시와 다정한 위로가 담긴 질문이 ‘늦지 않은’ 위시리스트 시리즈와 함께 소복하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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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오늘을 생각한다
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지난 6월 10일 경기 수원시청 앞에서 수원시 장안구의 한 민간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집단 아동학대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비슷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해자들의 범죄행위에 치를 떨면서, 피해 아동 보호자들이 지친 마음과 몸을 이끌고 기자회견을 하게 만드는 망가진 시스템에 분노한다. 만 2세 반 어린이 13명에게 2명의 교사가 상습 폭력을 가했다. 경찰이 확보한 35일 치 CCTV에서 350건의 학대 행위가 발견됐고, 가해 교사 2명과 원장이 상습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원장은 아무런 행정 처분 없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고, 가해 교사 2명은 자진 사직했기에 자격정지 등 처분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 수원시는 할 수 있는 행정 조치는 다 했다며, 재판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피해 가족들은 수원시 행태가 마치 2차 가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아동들은 여전히 불안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자다가 몇 번씩 잠에서 깨는 한 어린이는 “꿀향기반 선생님들이 자기를 데리러 올까봐 무섭다”고 했다. 다른 어린이는 작은 소리에도 몸을 움찔하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지난 1월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 신고, 언론 보도가 이어졌지만 5개월 동안 가족들의 삶은 하루도 편하지 않았다. 만 2세 어린 아기들을 밀치고, 넘어뜨리고, 머리채를 끌어당기고, 냅다 던져버리는 영상을 보며 엄마·아빠들의 마음은 지옥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