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모든 것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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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변해도 감정은 그대로

<치매의 모든 것> 휘프 바위선 지음·장혜경 옮김·심심·2만2000원

[신간]치매의 모든 것 外

고령화 시대, 치매에 대해 우린 얼마나 알고 있을까. 흔히 알려진 알츠하이머 외에도 혈관성 치매, 파킨슨병 치매와 루이체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등 치매의 종류는 다양하고 증상도 다르다. 치매환자 셋 중 둘이 여성인 이유가 더 긴 평균수명과 폐경 후 에스트로겐 감소뿐일까. 심부전과 치매의 원인은 상당히 겹치며, 치매에 걸릴 나이 이전에 심장 문제로 사망하는 남성이 꽤 많다. 치매에 걸려도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능력’, 즉 감정은 그대로다. 상대가 화를 내거나 무관심하면 바로 느낀다. 남의 시선과 체면이 중요하기에 남들 앞에서 증상을 속이기도 한다. 책은 네덜란드에서 40년간 치매를 연구한 임상심리학자가 쓴 치매 종합 안내서다. 문제 행동 대처법은 물론, 환자를 대하는 팁과 간병하며 기운 잃지 않는 법 등 환자 가족으로서의 경험도 담았다.

▲특권 중산층 | 구해근 지음·창비·2만원

[신간]치매의 모든 것 外

1980년대 후반엔 인구의 75%가 자신을 중산층이라 여겼다. 2013년에는 OECD 기준 중산층 소득(중위소득 50~150%)에 속하는 사람 중 55%가 자신을 저소득층이라 했다. 경제불평등이 심화하자 중산층 내에서도 격차가 커졌다. 부유층이 향유하는 생활양식을 따라가지 못하면 저소득층이라 여기게 됐다. 미국 하와이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인 저자가 한국 중산층의 새 계급 지형도를 그렸다. 신흥 상류 중산층을 ‘특권 중산층’이라 이름 붙이고 계급 세습 욕망과 경쟁이 부른 사회적 영향을 분석했다.

▲격정의 문장들 | 김경미 지음·푸른역사·2만원

[신간]치매의 모든 것 外

조선 후기 여성들은 어떻게 공적인 목소리를 냈을까. 왕께 올린 상언(上言), 억울함을 호소하는 원정(原情), 선언을 담은 통문(通文), 신문 독자투고 등에서 권력에 대한 저항과 당당한 평등의식이 드러난다.

▲일상의 낱말들 | 김원영 외 지음·사계절·1만8000원

[신간]치매의 모든 것 外

공연하는 변호사, 독서교육 전문가, 글 쓰는 영화감독, 동물복지 열공 수의사 등 4명이 2주에 한 번 똑같은 낱말에 대한 에세이를 썼다. 커피, 소곤소곤 등 총 16개의 단어에 대한 같고도 다른 시각을 느낄 수 있다.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 이나다 도요시 지음·황미숙 옮김 현대지성·1만5500원

[신간]치매의 모든 것 外

시간은 없고 볼 것은 많은 시대. TV와 OTT 속으로 들어온 영화를 우리는 건너뛰고 빨리 감아 요약본으로 본다. 저자는 그 이면에 콘텐츠 공급 과잉, 시간 가성비 지상주의, 친절해진 대사 등이 있다고 지적한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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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오늘을 생각한다
아동학대, 나아진 게 없다
지난 6월 10일 경기 수원시청 앞에서 수원시 장안구의 한 민간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집단 아동학대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비슷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해자들의 범죄행위에 치를 떨면서, 피해 아동 보호자들이 지친 마음과 몸을 이끌고 기자회견을 하게 만드는 망가진 시스템에 분노한다. 만 2세 반 어린이 13명에게 2명의 교사가 상습 폭력을 가했다. 경찰이 확보한 35일 치 CCTV에서 350건의 학대 행위가 발견됐고, 가해 교사 2명과 원장이 상습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피해 가족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원장은 아무런 행정 처분 없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고, 가해 교사 2명은 자진 사직했기에 자격정지 등 처분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 수원시는 할 수 있는 행정 조치는 다 했다며, 재판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피해 가족들은 수원시 행태가 마치 2차 가해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아동들은 여전히 불안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자다가 몇 번씩 잠에서 깨는 한 어린이는 “꿀향기반 선생님들이 자기를 데리러 올까봐 무섭다”고 했다. 다른 어린이는 작은 소리에도 몸을 움찔하고,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지난 1월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경찰 신고, 언론 보도가 이어졌지만 5개월 동안 가족들의 삶은 하루도 편하지 않았다. 만 2세 어린 아기들을 밀치고, 넘어뜨리고, 머리채를 끌어당기고, 냅다 던져버리는 영상을 보며 엄마·아빠들의 마음은 지옥으로 떨어졌다.